뭐가 우선인가?

우리아이들은미국공립학교에서10년동안무상급식을받아먹었다.
아버지가유학생이었기때문이다.
유학생은일을못하게되어있기때문에소득이없고,따라서극빈자로분류되었다.
말하자면,
미국정부가일은못하게하면서도아이들에게공짜밥은준것이다.
처음에는이해가안갔지만,
타먹다보니여러가지로도움이되어마다할이유가없었다.

1941년미국공립학교급식(위키피디아에서)

다행이우리아이들은공짜점심을별불평없이먹었다.
중,고등학생이될즈음에는,

몇년동안먹어온비슷한음식에실증이나서그런지가끔씩학교밖으로나가외식을하기도했지만,
나는아이들셋무상급식하니까도시락걱정안해서좋았고,가계에도도움이되어좋았다.
그때생각한건데,
"왜일을못하게하면서점심은공짜로주나?차라리나를일하도록해서벌은돈으로아이들점심값을

내게하면더좋을텐데…"했었다.

앞집에살던예원이도같은유학생자녀였다.
그아버지는우리와같은유학생이지만,
한국의직장에서보조가나오는형편이라서우리보다훨씬여유가있었는데,
그래서인지예원이는무상급식을거부했다.
그러면서우리아이들에게종종,
"얘,그프렌치프라이,꼭물에담갔다건진것같았지?너,그거정말맛있어?
난학교서주는점심안먹어.정말구역질나."
그러면우리아이들은,
"맞어.그거참맛없어.그렇지만치킨샌드위치는괜찮아."
사실
집에서싸가는피넛버터샌드위치보다는학교급식이훨씬더나았다.
우유나쥬스등마실것도여러종류이고,나름영양가계산도한것이기때문이다.

구글이미지

"우리학교는요,학생회장뽑을때후보들의선거공약중의하나가

학교급식의질을높이고불친절한식당아주머니들을갈아치우겠다는거였어요."
"그래서,정말그렇게했어?"
"당근못했지요."
"그런데왜그런공약을내걸어?"
"다른거내걸게없으니까요.하하."
한국서고등학교에다니다온조카의말이다.

무상급식이되면,
이런엉뚱한학생회장공약은더이상나오지않을지도모른다.그러나
무상급식을관장하는학교장과학생회장간의투쟁이생기지는않을지?

"공짜밥먹는것도억울한데,무시까지당해?"
이건어른들생각이지아이들생각은아닐것같다.
괜히철없는아이들부추겨,

"너공짜밥먹으니까창피하지?그치?목이메이지?"하는건어른아닐까?

이러지말자.
그리고,

돈내고먹는아이들에게도"너잘났어…"하지말자.
부모가자식밥먹이는것이당연하지뭐가잘났단말인가?

구글이미지

없는아이를보면콩알반쪽도나눠먹으라고가르치던우리선생님.
학교는그런것부터가르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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