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내 새끼 (4)

일류는겸손하다

"까딱하다가는잘난척하는것같이보여욕먹을지도모른다."
내가아이들이야기를쓰겠다고하자남편이한충고다.
나는,
감수성이가장예민했던시절에일류고등학교를떨어졌기때문에잘난척할기회가없었다.

대신,2차학교에다닌사람들의좌절감과1차학교에다니는사람의오만함모두겪었기때문에

이런문제에서는자유롭다고생각했는데,
그런데도나는항상"일류"를고집했다.

베네주엘라의SimonBolivarYouthOrchestra-위키피디아에서

"너희는그냥1등을하면안된다.2등이감히넘겨다볼수없는1등을해야한다."
아이들에게그렇게말했었다.왜냐하면,
미국의현실은아직도유색인종에대한편견이있고,
우리같은이민1세대부모를둔아이들은정말특출해야자립할수있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

딸의주요과외활동은오케스트라,라이브러리클럽,학교신문편집등이었다.

미국학교의과외활동,예를들어운동부나음악부는학부모의치맛바람무대다.
실상,이렇게적극적인학부모들의도움으로그부서의활동이유지되는면도크고,
이것은어떻게보면미국학교의전통인것같기도하다.
운동기구나악기를사기위한기금모금,

원정경기나오케스트라연주여행을위한별도의경비는

이렇게학부모들의자원봉사에의해거두어진다.

1980년대TV시리즈,위키피디아에서

나는영어도딸리고,

내일이바빠일년에겨우몇번회의에참석하는것이고작이었다.

지금은여유가많이생겨조카의밴드미팅이나농구부미팅에참석하고,

이것저것사주고,학년말에기금도내지만아직도앞장서서활동하지는못한다.

수동적이다.

아무튼,
학과성적은시험지가분명히말해주지만,
다분히선생님의주관이들어간특별활동성적은

아이가아주특별하게잘하지않는한미국학교에서도인정받기힘들다.

큰아이가다니던초등학교는5학년부터오케스트라가있었다.
악기상들이학교에악기를가져다놓고돈받고빌려주는데
그래서우선시작하기가쉬웠다.
한국처럼비싼바이얼린을사야하고,비싼골프채를사야시작하는것이아니기때문이다.

미국에살며항상느끼는것은,
"뭐든지시작은쉽다"는것이다.
결혼하기도쉽고,집사기도쉽고,자동차사기도쉽고,공부하기도쉽다.
왜냐하면다외상으로시작하니까…결국평생빚속에살다가죽을때야겨우헤어나는데,

사실인생이그런것아닌가?

안토니오스트라디바리,위키피디아에서

중학교에가니좀나은악기가필요했다.
아무리열심히해도소리가안났기때문이다.
그래서물어물어북텍사스의어느장인(?)이경영하는악기점엘갔다.

돈한푼없어도나는제일좋다는악기부터보고싶었다.

그악기점은스트라디바리우스같은것은없지만,전공자들을위한좋은악기들은많았다.
"아이가연습을아주열심히하는것같으니까이걸권합니다.

내가만든것인데요,열심히하는아이를위한것입니다.

나중에대학에갈때쯤이면아주좋은악기가될겁니다.너,열심히해라!"
에라,밥좀굶자,하며거금을주고샀다.

새악기로바꾸니오케스트라에서당장앞자리로올라앉았다.

새로악기를산아이들에게는격려와축하하는의미에서그렇게해준다고했다.

마침,
근처에서울음대를나온선생님이있었다.
한국에서유명오케스트라의단원이었던목사부인인데,성품이너무좋았다.
그분께레슨을받기시작했는데,
지금도딸은그선생님을최고의선생님으로기억한다.

아이들은그선생님을통해음악이세상을아름답게만들고

사랑을전달할수있는좋은매체라는것을알게되었다.

그러나딸아이는음악에는소질이없었다.
열심히노력하나공부만큼잘하지는못했다.
그래도성실하게고등학교졸업할때까지바이얼린을했다.

피아노.
피아노는선생님이많았다.그래서컨설트피아니스트에게아이셋을레슨시켰는데,
한주일내내연습을안하고있다가

레슨받으러가는차속에서무릎에악보를놓고손가락연습을하기에다중지시켜버렸다.

엄마의일류병속에서도아이들은인생의아주중요한것을배웠다.

"일류(一流)는겸손하다."

아이들은훌륭한선생님들에게배웠다는것을,

그리고자기들을소중히생각해주었다는것을

지금도자랑스럽게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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