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기도

"기도치유사역"이라는세미나에갔다.
노약자들을자주상대하는간호원들과소설워커.교회의기도팀들이주로참석하는데,
간호원이나소셜워커에게는이코스를들으면

나중에자격증갱신할때필요한크레딧을준다고했다.
나는,

나를위한기도가필요해서거기에참석했다.

세미나장소인제일침례교회는백년이상된우리동네의상징이다.
미국남부도시에는제일(First)이라는명칭의교회들이
다운타운의중심에자리잡고있다.

제일침례교회,제일장로교회,제일감리교회…
이들’제일’교회의상징은보수,전통,안정…등등이다.

토요일아침8시시작이라서좀망설였다.
일주일중유일하게늦잠잘수있는토요일.

주중에는조카의등교때문에여섯시전에일어나기때문이다.

그러나,

끙-하고일어나달려가
강의실(휄로우쉽홀)에들어서니눈이번쩍떠졌다.

테이블에는과일과꽃이주욱차려져있고,
한쪽에는컵케익과머핀등이,다른테이블에는치즈와크래커,컵과일,그리고커피…우와!
무려세테이블에브랙퍼스트가차려져있었다.

이건파티다!
찌부둥한몸과마음이활짝개었다.
좋은아침!

"등록비를몇백불이나냈는데도겨우빵쪼가리와커피뿐이야!"
요즘컨퍼런스에다녀오는사람들이자주불평을한다.
그런데이세미나는너무달랐다.
20불등록비내고이런대접을받는다면…남편도데려올걸그랬다싶었다.
이게무슨작전일까?

‘아픈자를위한기도’라는무거운강의때문일까?

10분씩주는브레이크때마다

딸기와블루베리를먹을수있는세미나는흔치않을것이다.

"기도는,
치료의마지막방법(finalprocedure)이아니라치료의시작(primarycare)입니다."
마음속에건강한소망을불어넣는것이병을치유하는것이고,
기도란,

하나님과소통하는것으로,이소통을통하여

원래지어진우리의모습으로되돌려놓는것이치유라고했다.

많은성경구절과성찰이따른강의였다.

"터미널"
막다른상태에이른환자를의사들은끝장,’터미널(terminal)’이라고말하는데,
강사는

이터미널을버스터미널과비슷한의미로트란짓(transit),즉
죽음너머의새로운곳으로떠나기위해

잠시머물며버스를기다리는터미널로비유했다.
쓸쓸한유행가가연상되기도하고,한편으로는미지의세계로떠나는설레임도느껴졌다.
그러나,
담담하게받아들이기쉬운단어는결코아니다.

천국이아무리좋다해도거기가려고일부러죽으려는사람은없다,고

스티브잡스가말했었다.
대부분의사람들은죽는순간까지죽음이두렵다.

그러나
이두려움을소망으로바꾸는것이치유기도다.

점심은

내가좋아하는’제이슨스델리’에서맞춰온샌드위치박스였다.
심각한주제에도불구하고런치박스가나를다시한번즐겁게했다.
즐겁게먹을수있는지금의내상태에진심으로감사기도를했다.
그속에는

통밀빵터어키샌드위치와

피클,칩스,쿠키가들어있었다.
양이많아반쪽만먹고다시과일과커피로입가심.

"사랑은넘쳐흘러야다른사람에게갈수있습니다."
너무나뻔한말이나,순간,내가슴속이텅비었다는걸느꼈다.
어떻게채운담…
집구석에쳐박혀혼자이궁리저궁리나하고있는나로서는대책이없었다.

성찬식을한후,
우리는올리브오일을묻힌손가락으로서로이마에십자가를긋고기도했는데,
어느종파처럼너무세게밀어붙여쓰러트리지말라고주의를주었다.
"무슨기도를해줄까요?"상대방이물었을때나는,
"딸시집보내주세요."라고대답했다.
그게요즈음내기도제목1번이니까.

오후간식으로새끼당근과샐러리,치즈와크래커가나왔다.
달지않은자몽펀치도나왔다.
간식까지주다니!또다시감동.

아침8시부터오후4시까지연속되는세미나였는데,
하나도피곤하지않았다.

부자아버지따라나가외식할때처럼신나고으쓱했다.

가끔은나도이런대접을받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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