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뿌리

어떤분이택시를탔다.
행선지를말해도운전사는묵묵부답,마치
‘내가택시운전하는건다너때문이야!’하는태도였다고한다.

구글에서

어머니가조개장사에게조금만더얹혀달라고하자,
"조개장사하는것도서글픈데,못줘요,안팔아요!"하며
조개담은종지를팍엎어버리더란다.

"북한이좋으면거기가서살지왜남한에살면서못살겠다고아우성들일까?"
어떤젊은이에게말했더니,
"누가그래요?대보세요!대봐!"하고따졌다.

어마나,할말없네!

모두모두화가나있다.그래서
대화가필요없는세상이되어버렸다.
그저내말만목청높여하면된다.
친한사람끼리도마찬가지다.
"밥먹어,술사줘,홀라당벗고발라당누워…"

구글에서

어떤사람은나더러,

뭐,그나이에대충하고사시지그렇게따지세요?한다.
고따위로말하면더밉다.
나이들면대충해도되는거니?
니들은젊었다는핑계로별꼴갑다떨고살면서나는바른말도못해?
그래서
마음에분노가생긴다.

Bitterroot(쓴뿌리)라는꽃.(구글이미지)

이름과는상관없이미국인디언들의진미였다고한다.

성경을읽다보니
bitterness,rage(노함),anger(화냄),라는말이나오는데,
‘bitterness’는’쓴뿌리’같은것,
‘악독함’이라고번역했다.
이런것들을마음속에서털어버리고
서로인자하게,불쌍히여기며,용서하라고한다.
그럼요,
그래야지요,주님!

사실
33세의예수는당시온갖조롱거리가되어십자가에못박혀돌아가셨다.
이런예수를닮겠다고
나를포함한많은크리스챤이울부짖으며주여,주여,한다.
예수처럼조롱거리가되고십자가에못박히고싶다고?

늙었다고조롱하는것도참지못하는나.
그러니,자기가믿는것이뭔지도모르던
2천년전의아테네시민들과다를바없다.

마당의잡초를뽑을때
나는대충뽑는것이아니라
얽히고설킨굵은뿌리까지다걷어내느라
줄다리기하는것처럼잡아당기며씨름을한다.
땅을다뒤엎어버릴듯이용을쓰다가
뒤로나가자빠지며엉덩방아를찧고나서야겨우그만둔다.
그날밤은영락없이몸살을한다.

뽑아버리자,뽑아버리자!

나의쓴뿌리를뽑아버리자!
몸살이날줄알면서도
기를쓰고그뿌리를잡아당긴다.
좀힘안드는방법은없을까?
까짓
돈들여사람사서제초제왕창뿌리고다파버려?
아니지,
죽은땅을만들면안되지…그러기싫어오늘도
성령께도움을청하면서

내마음의쓴뿌리를뽑느라씨름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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