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

친구딸이시집을간다는데내마음이바뻐서
며칠전에머리파마를했다.뽀글뽀글하게…

내아들장가갈때는그저무작정한국에가서보자,했었는데
여기서는머리맡길곳이없어은근히걱정이되는것이다.
나이가나이인지라생머리를하고가는게마음에걸리기도하고,
그렇다고동네미장원에서’봄날은간다’의영애처럼볶으기도겁나고…
망설이고망설이다어느날,

미친듯이미장원문을열고들어갔다.

생각보다괜찮았다.
그런데,
미장원에서멋지게해준다고잔뜩부풀려놔서돈만많은여자처럼되어버렸다.
집에오자마자다시머리를감았다.뽀글이영애로…
거기다
눈섭을밀어준다고하더니
이미숙처럼너무요염하게밀어버려서눈썹둘곳이없다.
앞머리를내려아무리가리려해도잘안된다.

머리와눈썹때문에어울리는옷이없어졌다.
너무황당했다.이럴수가…
나는생머리와다듬지않은두꺼운눈썹에어울리는옷만가지고있었던것이다.

내일이결혼식.
내아들때도안그랬었는데,고민이되어잠을설쳤다.
얼굴은골프를쳐서시커멓고,남의결혼식에갑자기새옷을사입는것도우습고,
그친구를난처하게할수도없고…

할수없이조카에게사진을찍으라고해서
머리모양을보았는데,
"고모,사진으로는멋있어요."한다.
에구,이푸시시한컬은다어쩌구…

월마트에가서무스를사고,핀을사고,머리컬을만들어주는이상한도구도샀다.
코스트코에가서오이도한봉지샀다.얼굴에붙이려고.
이걸로한번해보고,안되면할수없지…
머리핀사러가서30불넘어썼다.

무스도없었고,핀도없었고,머리빗도없었고,

또…

눈섭을그려보라고미장원에서눈섭그리는연필을하나주었다.ㅎㅎ

거울을들여다보고있으려니

골치가지근거리기시작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