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닥터베이커는남편이다닌학교의교수였는데,
그부인이한국사람이다.
60년대초에미국유학온이래아직한번도한국엘나가본적이없다.
"여보세요,누구야?"
"저,벤조인데요?"
"목소리가왜그렇게젊어?"
몇년만에걸려온전화였다.

"자기,그렇게몸안가꾸고사는데도남편이좋다고해?"
오래전,
나를찾아와서는그런가슴아픈충고를해주어서엄청놀랬었다.
"나는90파운드.요즘봉사하느라고너무바뻐.봉사는좋은거야.하나님이기뻐하셔."
다맞아서할말이없었다.그리고는,
"나,그거,까만국수먹고싶어."해서자장면을사드리기도했다.
이분을만나고돌아서면뭔가찜찜한데,이유는
너무옳은소리만해서내양심을건드리기때문이다.

"우리남편이그러는데,그렇게멍청한학생은처음봤데."
서울공대를나온S씨를지칭하는것이었다.
당시,내남편이듣는클라스에는한국학생이세명있었는데,
남학생둘은서울대학,여학생하나는서울보통대학을나왔었다.
내남편이그멍청이에안낀것이다행이었지만,
진실은달랐다.
그멍청이가제일공부를잘해서
나머지두학생이멍청이신세를지고있었기때문이다.
그러면,

그는왜멍청이가되었을까?
과묵한S는미국교수와소통이전혀없었기때문이다.
한국에서처럼그냥혼자열심히공부해서시험잘보는학생이었다.

"Y는항상자기방문을활짝열어놓고공부해.
그러니까지나가는교수들도그녀가공부하는걸다볼수있어."
그녀Y.
활발한성격에영어잘하고애교많고,교수눈앞에알짱거리고…그래서수재가되었다.

내가표시안하면내실력을인정받기어려운세상이다.
특히미국사회에서는…
"나,서울대나왔어!"
통한다구?
글쎄…그프라이드는좋지만,
그앞에서알아서기는미국사람본적이없다.

그때그교수부인이며칠전전화를해서
자기와남편자랑을한바탕늘어놓았다.
"우리론은너무일을잘해.그래서자기학생들이그어려운컴프티션에세명이나뽑혔어.
세상에!그거얼마나어려운일인지알아?내남편이그렇게도와준거야!"
"그래요?대단하시네요."
"자기남편도,옛날에우리론이얼마나많이도와줬는줄알아?
자기네,애는셋이지,나이는들었지…
그때우리론이도와주지않았으면자기남편지금쯤…"
앵?
"그렇지요…참감사하게생각해요."
그사모님께새삼치하를해드리고,

"저,조카데리러나가야하거든요,다시연락드릴게요."
끊었다.
그분과나의관계에서뭐가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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