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자 선생

시애틀공항에서출발하여캐나다의뱅쿠버시내구경을하는것이

단체관광첫날코스였다.
미국과캐나다국경세관앞에서잠시내렸다.
면세점도있고,화장실도있었다.
가이드의말이,
아이스와인이캐나다에서사는것보다훨씬싸다고해서면세점에들어갔다.
뱅쿠버에사는친지에게줄선물을못샀기에캐나다산아이스와인을선물로주려고…ㅎㅎ

그런데,
와글와글,면세점은마치추수감사절후의블랙후라이데이세일장같았다.
관광버스가이미몇대서있었는데,아마거기서내린사람들인가보다.
물건을손에쥐고계산하려는사람이꼬리를물고줄을서있어
와인이어디있는지찾을수도없었고,살시간도없었다.
가만히보니면세점안에있는사람들거의모두가동양인이었다.
와인사기를포기하고나오면서보니,
어떤사람들은휴지덩어리,음료수상자도차에싣고있었다.

"세관통과할때,과일이나야채는반입금지입니다.있으면지금다잡숫거나버리세요."
나는시애틀마켓에서산복숭아두개를물을줄줄흘리며급하게먹어치웠다.
내꼴도별로이겠군.
세관을통과해서버스에올라와한참기다려야했다.
일행중어떤아가씨의이름이’김*숙’인데이름때문에세관에붙잡혔단다.
전에동명이인이좋지않은일로세관블랙리스트에올라있어,
애꿎은다른아가씨가곤욕을치르게된것이다.
요즘미국에서는한국아가씨들의원정성매매가문제가되고있다던데,캐나다도그런가?

뱅쿠버의차이나타운을지나는데쓸쓸해보였다.
10년전에왔을때는이렇지않았는데…
차이나타운의바로옆블록까지홈레스들이점령(?)했다고하는데,그래서일까?
뱅쿠버는기후가온화해서캐다나동부지역의다른도시에서까지홈레스들이많이이주해온다고했다.

특히겨울나기가좋기때문이란다.
그러나,
집없는부랑자들이바로옆거리에모여산다면아무래도관광객을유치하는데불리할것같다.
그래서인지우리도버스에서내리지않고그대로조심조심타운을한바퀴돌아빠져나갔다.

1881년,캐나다태평양철도(CPR)공사장의중국인(위키피디아에서)

캐나다의중국이민1세대는
1800년대캐나다의골드러시에와서철도건설노동자로일했다.
열악한환경과모진기후속에서살아남은사람들은근처산골마을에일부정착했고,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뱅쿠버지역에자리잡았다.
그후에도캐나다횡단고속도로나기타목재나선박을만드는노동에동원되어
인종차별과과도한이민자세금(HeadTex)속에서1960년대까지살았다.

1980년대,홍콩이중국에반환되는계기로홍콩인들이캐나다로몰려오기시작했고,
(같은영국연방이라서이민절차가쉬웠다고한다)
그들은홍콩의비싼부동산을처분해서가져온돈으로투자를시작했다.
이들의이민목적은자녀교육이다.

좋은교육환경에서교육도시키고돈도벌고…아마도한국인과비슷한이유일것이다.

홍콩에서온중국인들이돈을얼마나많이가져왔나,하는것은여러가지루머가많지만
분명한것은뱅쿠버집값을이들이다올려놨다는것이다.
그후,대만과미국서부,중남미에서온중국이민자들의숫자도무시할수없다.

리치몬드의아시아계백화점.위키피디아에서

지금은또다른중국인밀집지역이생겼다.
2000년대중국본토에서오기시작한중국인들은뱅쿠버외곽의리치몬드라는도시에정착해서

또다른중국타운을형성했다.

GoldenVillage라고부르는데,사실상또다른차이나타운이생긴것이다.

2010-11년사이에이들은리치몬드의집값을20%이상올려놓았고,

리치몬드인구의43%를차지하게되었다.

모든아시아인인구를합치면리치몬드인구의반을훌쩍넘어서70%까지된다고보는사람도있다.

전형적인리치몬드의주택가(위키피디아에서)

리치몬드의백인들의불만도없지않다.

중국가게에전화를해도안받고,영어가통하지않고,영어를배우려고하지도않으며,

다른종족이나커뮤니티에어울릴생각을안한다는것이다.

여기에대한어떤중국인의반응도흥미롭다.

"우리는캐나다인이되려고온것이아니다.

그냥자녀교육과좋은환경을누리다가중국으로돌아가련다.

그런데영어를배우라고?억지로배울필요가없다.왜냐하면,

여기를별장이나휴가장소로생각하기때문이다.

미국인들이멕시코에휴가별장을사두는것과다를바없다.

누가그들에게별장에가서스패니쉬를배우라고강요하나?"**

와~대단한변명이다.

19세기,20세기까지중국인에게부당한대우를했던캐나다정부가정신이번쩍들것같다.

그러나,
새로생긴골든빌리지를차이나타운으로부르자는것에는

올드차이나타운이나리치몬드,두곳모두반대한다.
원래차이나타운주민들은이름을양보안하려하고,

리치몬드는그곳에사는비중국계주민이나상인들이반대를하기때문이다.

현재뱅쿠버의중국인숫자는주민5명당1명꼴이라고한다.
가히홍쿠버(홍콩*뱅쿠버)라는별명이나올만도하다.

차이나타운한건물의벽에수염이허연도사가그려져있었다.
공자?맹자?
잘모르니그저’뱅자(뱅쿠버선생)’라고하자.
저뱅자선생은

뱅쿠버중국이민자들의애환과변천사를보며무슨생각을하고계실까?
캐나다정부의아시아정책에전환기를가져온이들중국이민자들,
이들속에서한국인이나다른아시아계이민자들은어떤빛과그림자가될것인지,
뱅자선생님,
알고계신가요?

**RichmondBC,theChineseintegrationissue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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