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속의 옥터버훼스트

"초대합니다.이번금요일,옥터버훼스트(OktoberFest)예요."
옥터버?시월?
아니,벌써일년이지났다구?

혹시블로그이웃들이위의사진을기억할지도모른다.
원앙호박,

작년에올렸던사진인데

몇년째옥터버훼스트의장식으로올라가는산호박이다.
그러나,같은축제,장소에올해는아무것도없었다.
잘못들어왔나싶어다시또한번기웃기웃.
거짓말처럼아무것도없었다.(아래사진)

불경기.
한국,미국양쪽나라대통령후보가아무리큰소리를쳐도
불경기는거기골프장에도와있었다.
칸추리클럽식당이면그래도돈걱정덜하는사람들이오는곳일텐데
매년쌓여있던호박장식이올해는하나도없었다.
맥주시음행사도없었다.
독일식뷔페에도음식가짓수가많이줄었다.

작년사진

호박원앙은없지만그래도우리는실컷먹었다.
아직도우리는
없어서못먹는것이아니라배가불러서못먹는다.
8불을내면무제한마실수있는독일맥주,그것도
배가불러서안마셨다.

올해의테이블에는안내문만있었고이건작년의테이블장식

식사를하며
오바마-롬니디베이트이야기를했다.
그러다가,이탈리안스프가맛있다고하면우루루스프를가지러갔고,
강남스타일을이야기하다,
싸이가’감히’무대에서소주한병을마시고웃통벗고노래불렀다는얘기도했는데
모두들별로놀라지않았다.
미국연예인들의마약과알콜중독뉴스에쩔어서그런가보다.
그썪은문화에열광했다가지금은침묵해야하는내가싫다.

언제나그러했듯이
2차는초대한주인집으로옮겨후식과가라오께.
"과일이다맛있네!"
맛있는과일을고르는것도얼마나행운인지
주인은그맛있다는말한마디에수고와돈들어간것도잊은듯좋아했다.

안박이가라오케스타트를끊었다.뜻밖에도
"제가벤조님이좋아하는노래를들려드릴게요."하면서
‘WhataWonderfulWorld’를불렀다.
듣기에쉽고부르기에어려운노래.
그걸,루이암스트롱보다더감동적으로불렀다.아…’안’스트롱!
그를볼때마다
‘공부는언제하고저렇게잡기(잡기)에능통해졌을까?’하는생각이든다.
타고난것도있겠지만,그것만은아닌것같다.
발란스(balance)를갖춘인격,무엇이그를그렇게?
우리중에제일어린그를보며(그래도갓50이지만)나는속으로
빨리늙으세요,한다.
나이가들어도여전히괜찮은남자로남아있을지궁금해서다.하하

나는가라오케에약하다.
옛날노래는듣기도,부르기도싫고,
7080가요는너무뻔해서싫고,
부르고싶은노래는마음대로안불러져서그렇다.

가라오케눈치안볼때는내나름대로의코드가있어노래를곧잘불렀는데,
가라오케가나타나모든사람의박자와음정,감정을컨트롤하고
그중에제일소리잘지르는놈만스타로만들어주자

내코드는슬프게도빛을잃었다.
거기다술한잔도못하는요즘,나는취중괴성도못지른다.
안박처럼

가라오케앞에서도자기코드를지키는사람이진짜잘하는사람이다.

그집을나서니

반달이우리를맞고있었다.
바람은서늘하고,
산동네는고요했다.
우리모두곧’쪽박’찰거라는뒤숭숭한소문에도불구하고
달은아직도
반쪽이나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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