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는 날

금,토,일,
황금빛바람결,그위로푸르른하늘.
그걸,바라만보고있네~~
며칠전,
냉동고에서떨어진고기덩어리가내발가락을찧었다.
네번째발가락.
이름도없는그발가락이상처를입더니내발목을잡았다.

시커멓게멍이들고자꾸부어올라병원에가니
엑스레이,피검사를해보더니괜찮다고했다.
"나으려면얼마나걸릴까요?운동해도되나요?"
차마,골프쳐도되냐는말은못하고돌려물었더니,
"일주일에서열흘쉬어야합니다.빨리낫는것은환자에게달렸어요."

"드라이브나하고들어가자"
내발가락이무사한것에안심했는지남편은뜻밖의제안을했다.
그래서산넘어골프장을지나’Joe’sPizza’로갔다.
아무것도없는시골국도옆에홀로선오두막피자집.
거기의’라자니아’는지금까지내가먹어본중에제일맛있다.

오븐에서통째로꺼내다주는뜨거운라자니아를
우리는후후불어가며
‘너무맛있어,최고야,이거본토것보다훨씬맛있어."
(싱싱한하우스샐러드와고소한갈릭브레드도함께나온다)
Joe’sPizza는
내가암에걸리기전부터다니던,
우리아이들도인정하는맛집이다.
그런데아이들이주로공휴일에집에오고
그집도추수감사절같은때는문을닫아갈수가없다.

(몇년전찍어놨던Joe’sPizza사진을찾을수없어못실었다)

주인Joe가손을들어웃어준다.말없는사나이.
부엌이다들여다보이는,테이블이딱세개밖에없는피자집.
그나마한테이블은변소문바로앞에있다.
그래도그집의위생검사점수는100점.
지금까지99점은봤어도100점받은식당은한번도못봤다.

처음왔을때는Joe의딸들이보통의고등학생이었는데,
날이갈수록살이찌기시작해
우리는그과정을안타깝게지켜보아야했다.
어리숙해보이던남동생들도누나따라가더니
지금은영락없는남부의레드넥이되어버렸다.
Joe의마누라,애들다살이쪘는데이상하게도Joe만은그대로다.

왜이렇게좋은거야?

왕복한시간의시골길드라이브와라자니아한그릇서비스에

마냥즐거운나.

발가락아픈것도잊고

골프장낙엽을못밟는안타까움도사라진다.

(위의사진속의낙엽한잎파리는연출이아니다.다른나무를찍고있었는데

스스르저기떨어져앉았다.마치사진찍어달라고포즈를취하는듯.)

돌아오는길에
맥멀린코브에들렀다.
그곳은내가항상탐내던땅이었는데
삼면이나즈막한야산에둘러싸여남향을보고있는

아주아늑한고급주택단지로변했다.

양복점을하는이씨를거기서우연히만났는데,

자기동네와집자랑을길게늘어놓았다.

그의말을들으며
‘나는왜저사람처럼내집자랑을못하지?’내내그생각을했다.

"우리집에좀들어갔다가시면좋겠지만,지금와이프가김치를담그느라…"

딸이아이를낳아서아내가거기를갔다오는바람에혼자한달을지냈고,

그래서집이엉망이라는등등의변명도했다.

"얼마나좋으세요.손자를보셨으니…"

"둘째인걸요…"

이씨와헤어져나가다보니
그의아내가집밖에서배추를씻고있었다.
아무리큰집에살아도배추는밖에서씻는구나…

우리동네에들어서니,
한나절새에나무잎이더화려하게변해있었다.
카메라,카메라…
사진몇장을찍고나자해가넘어가기시작하고집집마다등불이켜졌다.
"저녁식사는라자니아와김밥,둘다먹다남은겁니다."
"좋지!"남편이동의했다.
모처럼

스트레스없는가을날이포근히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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