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할래?

중고물건파는가게를기웃거리고있는데
이런널판지가보였다.

뭐야?
나더러하는말이야?
그렇다면저걸사서눈에잘띄는곳에걸어둬?
5불.
쪼개진나무가너무구질구질해서
살까말까망설이다사진만찍고말았다.

전에,
자식들이무서워서말하기가겁난다고하는친구들을보면,
뭐가무서워,바보같이!했었는데
나도요즘은아들,며느리가무섭다.그래서
아들에게전화하면기어들어가는목소리로
"뭐하고있어?"한다.

아들과통화하고나면생기는’트라우마’,
가슴답답,
피가쏴악,
눈이침침,
뒷골땅김,

들어누움.

그래서차라리말을말자,하고사는데
하필이널빤지조각이눈에띈거다.

모르는단어는하나도없는데,어리둥절하다.

할수없이딸에게전화했다.
"얘,엄마와가장좋은대화는말안하는거라구?"
"농담인가보네요."
"그럼,다음구절,’마음으로말할때…’는또뭐야?"
"도사가되라는건가봐요."
"쉬운말로바꿔설명해봐."
"굳이말안해도마음이통하는상태?아이,무슨소린지나도몰라…

말안하구뭐가통한다는거야?"
변호사도모른다니그런골치아픈판대기안사길잘했다.
도대체

이런말을한캐리라테는누구야?

커피이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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