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편지

사랑하는분들께

지금여기는겨울비가내리고있네요.
마지막잎새조차떨구고고독하게서있던나무들이
비를맞아촉촉히생기가돌아보입니다.

참빠른한해였지요?
2012년초에기도하기를
올해는딸들혼인을시켜주십시오,했는데
또그냥지나가고말았습니다.

딸둘이30세중반을넘어서고말았습니다.
생각해보면,

그나이에첫눈에반할이성을만나기도힘들겠고,
그렇다고대충만나살라고할수도없으니참막막합니다.
자신들의일때문에심심할새는없어보이지만,
그래도가정을꾸려야책임있는삶을사는것이아닐까해서
결혼하길권하고,본인들도늦게나마깨닫는것같습니다만,

주변에결혼해서오손도손잘사는모범커플친구들이많아야
더욱더결혼하고싶어질텐데요…

아들내외는자기들끼리잘살고있습니다.
아들이’집밥’을꼬박꼬박먹는다고하니
저희부부는더이상바랄것이없습니다.그저,
복많은녀석!할뿐이지요.
욕심을낸다면,
손자를안겨줬으면…

함께살고있는조카제이슨은벌써고등학교졸업반이되어
한학기후면마칩니다.
한국에서못했던공부따라가느라그동안힘들었지만,
지금은대학입학원서를쓰고있습니다.
미국주립대학은무난히들어갈것으로예상하나,
본인의특기와장래를생각해서
‘중국8대대학’중한곳에입학하길원합니다.
어린신사처럼예의바르고온순해서함께살기가수월합니다.
예수도착실하게잘믿지요.
사람들이저더러조카데리고있느라고고생한다고하지만,사실은
제남편이더수고를많이하고있습니다.

남편은여전히바쁘게지내고있습니다.
그나이에컴퓨터분야교수를하려니
한시도한눈팔새가없이공부해야한답니다.
새로운이론과젊은학자들에게뒤떨어지지않기위해서라지요.

그는잘먹고잘자니건강해보입니다.
마누라를위해시간을쪼개골프장에도가주고,
학교체육관에서뛰기도합니다.
학교체육관에노천스파가있는데,
겨울에하얀콧김을내며그속에들어앉으면

하나님께절로감사의기도가나오지요.
남편에게일자리를주시고,이런좋은환경을주신것말입니다.

저는암발병4년이지났습니다.
백혈구수치가좀낮은것이문제이지다른것은이상없습니다.
밥도잘먹고,보통아줌마들보다힘은더세고,
체중도조금씩불어나서성인병이될까봐조심하고있습니다.
잠을많이자야하는데,잠자는것보다더재미있는것이많아서
잠을자꾸놓치네요.꼬박꼬박졸면서도딴짓을하니까요.

운동도열심히하고,
건강식과’집밥’을먹으려고애쓰는데
모든걸다제손으로해야하니까가끔씩
세식구밥꼬박꼬박해먹는것도짜증이날때가있습니다.
그럴때마다
"내손으로할수있는것에감사해야한다!"고자신을타이릅니다.

가장감사한일은,
연로하신시어머니,친정어머니께서무탈하게지내시는겁니다.
거의90을바라보는연세이지만,
젊은이못지않은건강한사고와판단력으로가족을결합시키고계십니다.
물론육신은많이약하시지요.
‘아이구,다리허리팔이야…’는기본이지만
자신들의마음을,아픈육체에초점을맞추지않고
건강한생각에맞추려고노력하시는것같아존경합니다.
"엄마가자랑스러워요!"라는말을자주해드립니다.

2012년지난한해는,
봄에는정기검진받느라병원들락거리다지나가고,
(미국은사소한검진이라도왔다갔다보통한달씩걸려요)
여름에는카나디안로키에여행다녀왔고,
가을에는추석,추수감사절풍성하게보내고,
겨울,지금은한해를무사히지낸것에감사하고있습니다.

하나님,감사합니다!
우리가족은
힘들건안힘들건간에믿고의지할곳이있으니까,
새로운한해도용감히맞이할엄두가생깁니다.

사랑하는여러분들도좋은성탄절이되시고
용감히새해를맞으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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