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 한번 잘 했네

일년에한번정도영화관에가던내가
워싱턴에와서연거푸영화3개를봤다.
호빗,레미제라블,클라우드아틀라스.

첫날호빗을보는데,
다른예고편들이너무시끄러워서멀미가날것같았다.
얼마나영화관에안갔으면사운드트랙에멀미까지…

나는원래판타지를좋아하는편이아니라서
거의세시간상영시간인호빗을보면서졸까봐
집에서낮잠까지자고갔다.
그러길잘한것이

극장의자가비행기의일등석처럼(타보지는못했지만)
다리가쭉펴지는편안한의자여서
만일낮잠을안잤으면침대인줄알고그대로골아떨어질뻔했다.

둘째날도같은극장에서레미제라블을봤는데
혁명투사들이바리케이트를치고투쟁을하는시끄러운장면에서약간졸았다.

미국에와서영화감상취미가없어진이유는영어를못알아들어서였다.
그러다가어느해인가한국에갔을때
동생집에서존그리샴의소설을영화화한것을보았는데
너무재미있어감탄을한적이있었다.
자막을붙인외국영화를즐기는한국인들이너무부럽다.

배우가노래까지불러야하는레미제라블,별로다.
배우니까노래실력은좀봐줘야한다는너그러움이싫기때문이다.
레미제라블줄거리는알지만
자막도없는뮤지칼의영어대사를알아들으려고신경을곤두세우니
재미가반감되었다.

셋째날은약간변두리에있는극장식당에서클라우드아틀라스를봤다.
스토리가복잡하다고해서가기전에미리예습.
극장좌석이정해진것이아니라서좋은자리차지하려고일찌감치갔다.
생각해보니식당극장에는처음가본것같다.

맥주두잔,커피,팝콘을시키고느긋이기다리다가보았는데,
퍼즐맞추기를하듯보니오히려앞의두영화보다더재미있었다.
졸지않고끝까지잘봤다.

이영화들은모두올해아카데미상을노리는영화들이다.
식구들이랑보기민망한섹스하는장면이나오는영화는
배두나가나오는클라우드아틀라스뿐이었다.
그장면이없어도충분히재미있었을영화인데,
하필이면제일볼륨이없는자그마한동양여자를벗겨서그짓을시키는지…
취미도이상해라.배두나가불쌍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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