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 내 사랑아…

나물이먹고싶었다.
말렸다가불렸다가다시꼭짜서볶아먹는그런나물이먹고싶었다.
그러던차에정월대보름,

핑계김에이웃친구들에게연락해서
"이번토요일에나물하나씩해가지고모입시다!"

정성이듬뿍들어간프룻볼(fruitbowl)
S부부가가져왔다.둘이오손도손만드는것,안봐도눈에선하다.
다른때는치즈케익이나티라미수등을디저트로먹었는데
모두들건강을챙기는분위기라서이번에는과일만먹기로했다.

5월이면박사가될A를축하하고
한달전은퇴한S사장도격려하는대보름파티.
그들의소감속에서엉뚱하게도나는남녀평등의실체를감지한다.
남녀평등이란없다.

모두들두가지이상음식을들고와서,밥상을두개나붙여야했다.
먹을것이많으면기분이들뜨는것은나이가먹어도여전하다.

알콜은딱샴페인한모금씩이다였지만
우리는무엇에취했는지수다,또수다에눈물이나게웃었다.
진짜웃기는건,
내가무슨말을하면사람들이웃는데
나는그들이왜웃는지알수가없다는거다.

오바마대통령얘기가나오면모두들심각해지고
내얘기가나오면모두들와하하.
그러니까
내가오바마보다사람들을더행복하게해주는거맞지?

우리구릅은대체로모이면이틀동안노는데(자정을넘기니까)
그날은일찍헤어졌다.

다음날교회에가는사람도있고,골프약속있는사람도있고.

일요일이라서우리는골프치러못간다고했는데
날씨가너무좋아(섭시15도)예배끝나고바로달려갔다.
초보인우리가끼는것도행운인데,그들은너무반갑게맞아주었다.
여자넷,남자넷,
아,참재미있었다.

돌아오는길에보니
하얀보름달이급하게도미리나와있었다.
차안에서얼른한컷.
이따밤에찍는것은자신이없으니까…
새카메라를사용법을아직잘모르기때문이다.

저녁예배끝나고나오니또다른(?)보름달이두둥실.
"잠깐길옆에세워줄래요?"
예상대로달은잘안찍혔고,남편눈치만봤다.
그러느라달에게소원을말하는걸깜박잊었다.
"달아,내사랑아,

내너와함께이한밤을,이한밤을

이야기하고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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