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별이 되거라!

조카가중국의남경대학에서합격통지서를받았다.
그래서
남편과나,둘이서축하하러맥주한잔하러나갔다.
장하다,제이슨,남경대학이라니!!

남경대학의仙林캠퍼스

"저는언제나영어를자유롭게말할수있을까요?"
3년전,제이슨이미국의고등학교에입학해서한말이다.
"눈딱감고여섯달만참아."
사실여섯달가지고는어림도없지만,
낙심하지않게하기위해서그렇게말했었다.
그후로나는

그의통역비서,운전수,가정교사,가정부,그리고무서운고모가되었다.

조카의영어회화실력은눈부시게발전했다.
나도잘못알아듣는남부사투리도잘알아듣고
누구를만나던화통하게인사하고대화를하게되었다.
그러나회화에비해다른영어공부는힘들어했다.
수학,
한국아이들이라면당연히수학은1등이라는
미국선생님들의선입견을조카는여지없이깨부수는데공헌했다.ㅎㅎ
그래서졸업시험사흘전까지수학과외를해야했다.

과외는3년동안내내했다.
혼자서는절대로공부못하는버릇.
다른한국아이들도그런지나는아직도그게궁금하다.

대입원서를쓰는데고민이많았다.
성적과돈이안받쳐주는것이다.
알라바마주립대학은잘하면들어갈수있지만
유학생으로비싼학비내고(등록금,책값,생활비등등1년에적어도4만불)
거길나온들나중에취직은어쩔것인가?
요즘은

좋은대학나오고도취직못하는미국아이들천지다.

더구나이공계도아니고문과인데…

그래서
우리는중국의대학으로눈을돌렸다.
중국에는국가에서중점적으로지원하는9개의중점대학이있다.
우리는그걸’중국의아이비리그’라고불렀다.
"자,중국아이비리그에가자!"

남경대학의北大樓

다행이
조카는중국어를잘한다.
중국어평가시험인HSK를미국서보아5급을받았다.
그정도면9개중점대학에원서를넣을수있지만,
북경대학,청화대같은곳은자체시험이있기에
다른대학으로원서를넣기로했다.

미국에서할수있는것은우리가다준비한다해도
정작중국대학당국과직접하기에는무리가있을것같아
서울의유학원에부탁하기로했다.
동생(제이슨의막내고모)에게부탁을해서책임있는유학원을정해서
거기에맡겨달라고했다.
미국고등학교에서는성적증명서,졸업예정증명서,기타필요한서류를
직접보냈다.

중국대학원서쓰는데가장큰걸림돌은,
"왜중국대학을보내요?"하고묻는것이었다.
미국에왔으니미국서자리를잡아라…하는뜻이었다.
한국에있는사람들이더그걸바랬다.

그러나
미국대학에보내본학부모들은알것이다.
주립대학이건사립대학이건학비가장난이아니라는것을,
그리고더큰문제는
공부를못따라가4년만에졸업도못하고몇년을더다니다가
겨우졸업해도취직도못하고빌빌거린다는것을…

이런문제점을아무리말해도
그들은꼭미국대학에보내고싶어했다.
조카자신도미국에남고싶어했다.당연하다.
이제영어도통하고,고등학교친구도생기고,
알라바마대학에가면재미있게놀수있고…

(참고로,알라바마에도소위말하는’파티스쿨’이많다)

영어선생님과

미국사람들은중국대학에보내는것을
경외심으로쳐다본다.당연하지.
그래서나는,
"알라바마주전체에서일등을해도중국대학에가기어렵지요,
하바드에는가도중국대학은어려울겁니다!"라고큰소리쳤다.

그다음에는
조카를설득시켜야했다.
"알라바마에서는너밖에는중국대학갈사람이없어!"
그리고비젼을심어줬다.
"너의꿈은외교관아니니?
그꿈을이룰수있는좋은기회가왔다!
한국어,영어,중국어를자유자재로하는외교관!

자,가자!"

남편과조카는머리를맞대고열심히원서를썼다.
한국의유학원에서도좋은정보를줬다.
남경대학은HSK성적이5급만넘으면가능하다고했다.
그래서북경에있는대학두군데와절강대,남경대,모두4곳에원서를냈다.

그동안에
하와이대학에원서를냈는데안됐다.
거기가AsianStudies가괜찮다고하고,
조카의실력이면될것같았는데,
학교성적과SAT성적이좀모자란것같다.

남경대학도서관

아무튼
남경대학합격통지서를받으니우리가날아갈것같았다.
우선,
남경대학은중국에서탑5에드는좋은대학이고,
조카에게최선의대학이고,
앞으로조카의장래에큰도움을줄대학인것같아서였다.
지난3년의노력이결실을맺은것같아너무기쁘다.

다만,
아직도왜미국에남아있지못했냐고석연치않게생각하는
사람들의시각이부담이된다.

그들이정말답답하다.

이제는조카가하기나름이다.
4년후뭔가를보여주길바란다.
그래서
중국대학에대한한국인의무지함이나
일부놀다오는유학생들로인한부정적인선입견을
조카가멋있게바꿔주길바란다.
파이팅,제이슨,

찬란한별이되길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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