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모키마운틴-벼룩시장

스모키마운틴은한라산보다약간높다.해발약2천미터.
미국동남부의명산(名山)이다.

거기에놀러가면우리는항상
차타고정상의전망대까지쉬지않고쭈욱올라가
사진찍고,물마시고
다시같은길로곧장내려와서
산밑동네인게틀린버그(Gatlinburg)나피젼포지(PigeonForge)에서
밥먹고집에가는것이다였다.

나뭇잎하나안만져보고,
개울물에발한번안담가보았다.
그래서
난거길무슨재미로가는지알수가없었다.

"주말에스모키마운틴에갈까?"

남편이물었다.
지금우리가있는오크릿지에서스모키마운틴입구까지는
한시간도안걸린다.알라바마에서는큰여행이지만여기서는
주말에늦잠자고도당일치기로충분히다녀올수있다.
그래서떠났다.

하이웨이40번에서나와산의서북쪽입구인
피죤훠지쪽으로들어가다보니아주큰플리마켓이보였다.
오전인데도사람과차가꽉차서버글거렸다.

산보다벼룩시장이더보고싶었다.사람이그리운가?
"저기부터가볼까?"
뜻밖에도남편은순순히가줬다.

수박장사가수박통을썩썩잘라
지나가는사람들에게맛보라고준다.달았다.
수박만보면그한국동포가생각난다.
"미국수박은정말맛없어요.한국수박이달고맛있지요."
그런가?
나는오래전한국에살때수박을사면두들기고만져보고
무슨감별사나되는것같이신중하게골라서
집에가져와잘라보면핑크빛설익은것이나와실망했던기억이있어
그녀의말에고개를갸우뚱했다.
어쨋거나,
내가맛본미국수박은항상싸고,
거의백발백중달기때문에나는미국수박을더좋아한다.

여름이니까산골에서도수영복이필요하겠지.
급하면여기와서사면되겠군.

산에갈때는수영복,바다에갈때등산복…이렇게다챙기려면너무보따리가크다.

요즘세상엔돈만들고가면된다.

나도수영복을새로사야하는데…
요즘은프렌치컷이라나뭐라나,가랭이가너무파져올라가서
원피스수영복도나에게맞는것을고르기가힘들다.

쓰레기하치장같지만이것도다파는물건이라네…하긴,
우리집차고나옷장에도이런물건천지인데
늘어진면티셔츠와양말은걸레로쓴다고,
용도를모르는부속품들은혹시귀중한파트가아닐까해서,
10년째먼지뒤집어쓰고있는크리스마스장식도차마못버리고있다.

통나무로만든아이스박스버라이젼대리점까지…

에어컨이나오는실내벼룩시장으로들어가니완전’차이나마켓’같다.

이넓은건물에냉방을했으니벼룩시장이라해도
물건값이결코싸지는않을것이라고지레짐작한다.
동남아,남미,아랍,구러시아연합국등에서만든싸구려물건들이
이산골벼룩시장에넘쳐흘렀다.

플라스틱봉지모아놓는자루노인용턱받침

위의것은메이드인아메리카.

가게에재봉틀과도구를갖다놓고수예품이나목공예품만드는것을직접보여준다.
견과류는카나다것,채소와과일은남미것일수도있다.

그러나그냥스모키마운틴에서나오는거려니…하고샀다.

앗,벤조다!
값을오퍼하라고써있다.
자기들끼리하는말이,’저것5천불짜리는되여~’.
나더러그냥가라는소리인가?

더늦기전에벤조를배워볼까…

미국시장에가면의외로나이프파는데가많고
남녀노소불문하고많이기웃거린다.
이지역은곰도나온다니총칼이필요하겠지…
정당방위로곰을찌르는것은괜찮으려나?
요즘’짐머맨재판’으로미국이시끄러워TV를켤수가없다.

책방도있다.
동네거라지세일에서는25센트,50센트,때로는공짜인책들…
산속에와서심심하면사볼수도있겠네.집떠나면안하던짓도하니까…
나도
차속에서도무지들을것이없어10불이나주고CD를하나샀다.
사실은

짐리브스것을사서고등학교추억이나더듬어볼까했는데
엉뚱하게찬송가CD를샀다.주의인도하심따라…ㅎㅎ

비프져키자투리파는건처음봤다.그옆의넛(nut)가게에서파는견과류

호두,알몬드,캐슈를섞어한컵샀다.
미국사람들은견과류도설탕이나소금에범벅을해서먹는다.

비프져키와함께먹으면차속에서좋은간식이지만비프져키는안샀다.

어머머…강아지도파네.
강아지는항상내팔자보다좋다.

건물밖으로나오니더웠다.
야채상이수박한조각을또준다.
답례로오이,도마도,복숭아를사서노점수도꼭지에서씻어
남편과우적우적씹어먹으며거길나왔다.
이런건둘이잘맞는다.

내가산것을다시보니

CD,넛,채소와과일…어쩌다보니메이드인아메리카만샀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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