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의 도시 오크릿지

투어버스가처음선곳은Y-12라는빌딩앞이었다.

들어가니비디오부터보라고했다.
코너에아담한계단식좌석이있었는데
남편과나는항상가이드에바짝붙어다니는버릇이있어
좋은좌석을얻을기회가많았지만,뒷사람들을위해
가운데줄맨구석으로가서앉아줬다.

뒷사람들은낑낑거리며위로올라가면서도우리옆에는안앉았다.
우리옆에는4사람이앉을정도의좋은명당(?)이있었는데도
거기는끝까지아무도앉지않고모두들맨앞줄에비비고앉았다.
그럴래면그래라…

비디오가끝나고나는스크린과해설자를배경으로사진을찍었다.

그리고다시투어버스에올랐는데,가이드가여러사람에게말했다.
"사진기는들고다녀도됩니다만,
제가찍지말라고하는것은찍지마세요."
아,누가가이드에게벌써고자질했구나…
사실은

이미박물관에서등록할때카메라에대해서물어봤는데,괜찮다고했었다.

다만총기류는물론흉기와핸드백,물을제외한음식류는안된다고해서
나는핸드백까지도내차에두고전화와카메라,물한병만들고버스에탔었다.

시립수영장.지하수라서물이차고괭장히넓다.

비밀의도시(SecretCity)는오크릿지의공식별명이다.
그럴수밖에없었다.
원자폭탄의재료를여기서만들었기때문이다.
당시로는알수도없고,알면안되는프로젝트가행해지고있었기때문이다.

그래서지금도
박물관이나ORNL(오크릿지국립연구소)투어에서뭘좀이해하려면
기본적인영어단어몇가지를찾아봐야한다.
우라늄,플루토늄은기본이고,동위원소(isotope)분리,centrifuges,diffusion….
아…골치….다행이
위키백과의’만하탄프로젝트’를어느고마운분이
한국말로잘번역을해주셔서그걸읽고대충짐작을할수있었다.

두번째로버스가멈춘곳은하얀교회건물앞이었다.
교회뒤로는공동묘지가있었다.
미국시골에는교회뜰에공동묘지가있는것이낮선일이아니다.
차를세운이유는,
이교회가1851년에세워져1942년에문을닫았다고적힌
커다란비석때문인것같았다.
이교회는핵폭탄제조연구소(ORNL)를세우는프로젝트때문에쫓겨난것이다.

사진의맨왼쪽아이가벹엘교회멤버였다.

이지역주민들은타의에의해이주를많이했다.
대체로세번의큰이동이있었다.
첫번째는1920년스모키마운틴을국립공원으로조성할때
그곳에서나온것,
두번째로는TVA(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때
댐수몰지구가되어또이동을하게된것,
세번째로는핵폭탄연구소가들어선것이다.

이연구소개발을총지휘한곳은미육군공병대였다.
1942년당시2차대전전시상황이었으니까아마도군의권력으로
일사천리로일이진행되었을것이다.
어찌보면
급조된연구단지이지만그임무는당시상상을초월하는것이었다.
극소수의관련자만이그들의일이’만하탄프로젝트’라는것을
알뿐이지대부분은자기들이하는일이뭔지몰랐다.

그때생긴말이보지도말고,묻지도말고,말하지도말라…
Y-12에서당시칼루트론을조정하던오퍼레이터중에서오웬스라는여자는
50년뒤이곳을방문하여자기사진을보고서야
자기가하던일이무엇인지알았다고한다.
당시
인력을뽑을때,고등학교졸업생으로한정하자
고급인력을뽑아야하지않을까하는문제가제기되었다고한다.
그때담당자는
"묻지않고시키는대로만하는사람이필요하다"고일축했다고한다.

연구단지가조성되자인구가급격히불어나7만여명이되었다.

(지금은2만5천명쯤된다고한다)
군인,일반노동자,그리고과학자들.그중군속이60%가넘었다고하며
모든주민이군통제하에있었다.
자고나면시설이하나씩생길정도로진행이빨랐다.

(좀길어져2편으로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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