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맥도날드와 함께 늙어가는데…
가끔씩,

저녁먹고나서친구와맥도날드에서만나커피를마시며수다를떤다.2시간쯤.

우리동네맥도날드에는창가에응접실처럼차려놓은코너가있는데

거기에는푹신한의자네개와티테이블두개가그림처럼있다.

딱딱한벤치같은테이블과의자도물론있지만

이곳엔미국노인네들이많이와서그런지,아니면

밖에서보면멋있으라고그런것인지아무튼그코너를

우리는맥카페라고부르며좋아한다.

올드맥도날드간판.우리동네에는2년전까지이런간판을단맥도날드가있었다.

맥카페에가기시작한것은조카가나와함께살기시작하면서부터다.

가끔씩집에놀러온내친구와수다떨다보면조카눈치가보여(공부에방해가될까봐)

아예밖에서만나기시작한것이.우리집거실은아래위층이뚫구조라서

아래층에서떠드는소리가윗층까지잘들리기때문이다.

아무튼,

많은커피숍중에서맥도날드를선택한것은무엇보다도

맥도날드의커피가맛있기때문이다.

맥도날드커피,

맛은누가뭐래도나에게는세상에서최고다.입맛에딱맞고값싸다.

네명이상이만날때는묵은커피대신새로끓여달라고부탁하면

두말않고새로커피를내려준다.아,고마운맥도날드!

OldMcdonaldSong,여기서맥도날드는농장주인이름이다.

갖가지동물들이모여있는맥도날드농장은마치지금의미국같다.

뉴욕플러싱의맥도날드를점령한한인노인들.

나는그들의심정을충분히이해한다.

왜냐하면,

나도그들처럼맥도날드를사랑하는패트론(patron,단골)이니까…

한신문에그들을패트론이라고해서,

"단골?"

"그럼,커피한잔을사도단골은단골이지."

내가단골인이유는위에도밝혔듯이커피가맛있고,

맥도날드의브랙퍼스트를좋아하고,

아무도나에게신경쓰지않는다는이유에서다.

한편,

한인노인들에게점령당한맥도날드의매니져,그의심정은어떨까?

나도미국식당을운영해경험이있는데,

바쁜점심시간에혼자큰테이블하나차지하처음부터끝까지죽치고앉아

드링크리필(refill),리필,리필해주세요,하는손님은정말얄밉다.

밀려오는손님들은줄서서자리나기를기다리는데,그럴미친다.

그래서양쪽이어떻게타협이될지결과가자못궁금했는데

드디어서로합의가되었다고한.

맥도날드는바쁜점심시간(오전11시부터오후3시까지)제외하고는

아무때나있고싶은만큼죽치고앉아있어도된다고양보했다.

이와중에어느날,

이에관한오피니언이뉴욕타임즈에실렸는데,

(보고나서하루뒤에다시찾으니없어져서필자의이름을기억할수가없다.

칼럼제목은올드맥도날드’,nurseryrhyme,였다)

노인들의사회성에연관시켜글이었다.

한마디로,

맥도날드와같이사람들이많이출입하는장소에드나드는것은

나름노인들에게유익한점도있다는것이었다.

정신건강,사회성에좋다는것,물론이다.

맥도날드의한인노인들기사가나가자

미국내에서도좋은비판의목소리가들렸었다.

마치홈레스나마약중독자들의모습을상상한,

공공의장소를더럽히지말라는식의막된말들도있었으나

이런오해는뉴욕타임즈의사진과기사를통해풀렸을것같다.

내가보니한인노인들은모두멋쟁이었던것이다.

멋진모자에깨끗한옷과반짝거리는구두,

결코허름하고없어보이는노인네들이아니었다.

그들일부는가까운시니어센터에서공짜점심을먹고

입가심으로맥도날커피를마시러와서같은한인노인들을만난다고했.

그런데왜하필거기서모이냐구?그럼어디로갈까?

근처의가까운교회에서건물지하에커피숍을만들어25센트씩받는데

거기엔한명도온다고했다.?

교회는맥도날드처럼커피마시는사람들에게무관심하지가않기때문인것같다.

어떻게해서든지예수믿게해보려는좋은의도이겠지만,부담스러울수도있다.

그리고교회건물안에서는아무래도세상만사돌아가는일에핏대를세우며

분위기가아니잖은가?

그렇다고한인노인들이곳이없어맥도날드에가는것은아니라고본다.

나처럼그들도입맛에맞는곳이맥도날드이기때문에갈것이다.

좋아서가는데누가어떻게말리랴…그러나문제는,

절제와배려다.

나에대한절제와상대방에대한배려.

맥도날드처럼편하고싼곳은중독되기가쉽다.

나도어떤때는알라바마맥카페에서의수다가재미있어

닫을까지버티는데(그래봤자두시간좀넘지만,ㅋ),

눈치가보이는것은사실이다.

왜냐하면종업원들이닫기전에청소와정리정돈을시작하기때문이다.

이러면서도우리가맥도날드에서만나는큰이유중의하나는

시간제한이있기때문이다.

우리친구들은아직까지는생업에바쁜사람들인데도불구하고

만나면헤어지기싫어노는시간이자꾸늘어나억지로라도절제해야한다.

그래서늦은시간인8시에맥도날드에서만나는것이다.

두시간만놀다가쫒겨나려고…ㅎㅎ우리나름대로의절제방법.

라아지사이즈커피를20동안마신다는것은불가능이라고

항의하는노인도있었다.말인즉슨타당하지,

그런말씀하시기에는이미너무맥도날드눈에났.

그래서미리절제를해야한다는것이다.

어찌보면,

매일맥도날드에서죽치는것도일종의중독이다.

카지노의슬럿머신이나마약만중독되는것이아니다.

더구나이번경우는상대방,맥도날드주인과다른손님들에게

불편함을주는중독이니아무리그장소가좋아도좀덜가는것이

중독에서헤어나고상대방에대한배려도되는것같다.

구글이미지

내가보기에는맥도날드측에서도많은양보를했는데,

바쁜점심시간만제외하고아무때나얼마든지앉아도좋다,라고

말하는심정,헤아려보면한편딱하.

소송천국미국에서맥도날드를물고늘어지고싶어하는사람들은부지기수일테고,

거기에말려들어가지않으려는맥도날드는얼마나노심초사할것인가…

우리어르신들이그런것에끼어들지않은것이그나마다행이다.

,우리한국어르신들,

당신들의자제분들도뉴욕지역에서비지네스를하고있지는않으신지요?

꼭비지네스가아니더라도자식이얼마나힘들게돈을벌어가족을부양하고,

낮선언어전통,법과상식의모든장애물을힘겹게넘으며일하고있는지,

잘아시잖아요?

그들생각해서라도조금쯤참고이해하시길,양보하시기를진심으로바랍니다.

그래서,

"아무때나얼마든지앉아계세요~"라고맥도날드가말하더라도

"아이구,바쁘신데저희도잠간만쉬었다가겠습니다~"라고응답한다면

그야말로

동쪽끝의작고예의바른나라대한민국에서젊잖은노인네들로서

인심좋은나라미국에살며()으로일조하는삶이되지않을까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