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고 캐년은 길다 – 유타 5
5억년전에바다밑에있었던땅이어느바다위로솟구쳤다고,

몇천만전에땅이갑자기꺼져캐년이되었다고,

여년전에원주민이살았었다고,그리고

여년전에개척자들이들어가기시작했다고…

숫자,숫자,숫자.

겨우60여년을살은나는이런자연의황당한숫자앞에멍~해진다.

산의높이도감을못잡아나는

"여기한라산보다높아?백두산보다높아?”라고계속물었다.

피트(feet)미터(meter)바꿔계산하기가힘드니까…

다행이대부분의전망대는한라산높이만큼은되는것같아

나도한라산꼭대기에사는것은문제없을같은생각이들었다.

그냥놔둬!”

디어도어(테디)루즈벨트대통령의국립공원개발에대한생각.

거대한자연을손대지말고그냥두라고.

나도보고자식,손자,증손자도지금보는것을똑같이보게하라는말씀이다.

따라서,국립공원의풀포기,돌맹이하나함부로집으면된다.

산불이나도레인져들은끌까말까심사숙고한다고한다.

작은불은생태계에오히려도움이되기때문이라고.

이상적인것은작은불과큰불이일정비율로섞여나는것이라는데

그런데,왠땅이이렇게넓은거야?

꼭대기에올라왔다고생각하는데,거기에평원이펼쳐저있었다.

버펄로(바이슨)떼로몰려다녔다.

1906년에제시버펄로존스라는사람이

옐로스톤에서바이슨(bison,들소)이곳으로가져왔다.

바이슨과보통소를접종시켜기름기적고부드러운소고기종자를만들려는시도였다.

결과는실패로돌아가고대부분의소들은팔리고

지금남아있는바이슨들은노스림입구의카이밥고원에남아사육되고있는데

은근히골치거리모양이다.

냄새,수질오염,여린식물들을깔아뭉개고,토질을변화시키고

캐년피크닉에어리아에서먹은점심.월마트에서산빵,사과,비엔나소세지…

우리는그랜드캐년노스림입구의케넵(Kanab)이라는곳에서밤을자면서

버펄로햄버거를먹었다.

버펄로는보통소보다기름기가적고야생이라는잇점이있어서인지

건강에신경쓰는사람들이주로찾는데,

내가식당할때도버펄로고기값은비싸고구하기가쉽지않았다.

아무튼,

카이밥에서먹은버펄로버거맛은레스트랑의수제햄버거와비슷.

그랜드캐년노스림은5-9사이에만문을연다.

우리가묶었던케넵모텔에도중국단체관광객이밀려오고있었다.

이케넵동네의숙박업소는한번예약하면취소가안되고

브랙퍼스트가공짜인데,먹으러내려가보니

마치메뚜기가휩쓸고지나간듯먹을것이없었다.

쏼라쏼라한국말도그처럼시끄러울까?

중국인들이떠나고난후,한참을기다리니겨우음식이더나와

비스켓에그레이비를얹어먹었다.

이만큼돌아다닐있을오길잘했어!”

위로인지격려인지없는.

트레일하이킹자신도없고,

국립공원의각종자연과학프로그램에참여할열정도없고,

오직있는것은전망대,전망대에서감탄을연발하는.

베낭을짊어지고,산악바이크를타고계곡을오르내리는백인젊은이들,

아이들에게자연에대한지식을설명하는젊은부부들,

영어를쓰지않는백인들(유럽인?)의감탄사,

좋은옷에카메라를들고어슬렁거리는동양젊은이들,

그랜드캐년은모든인종을말없이품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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