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후두둑,

나무가나이먹는소리?

소리가재미있어베란다에나가앉았다.

가만히들어보니그건도토리떨어지는소리.

25도의푸근한가을오후.

수술몸이순조롭게회복되어가서감사한다.

진통제도며칠만에끊었다.

딸은런던으로떠났고,남편은딸이남기고설겆이를하고있다.

딸이떠나고나니허전하면서긴장이된다.

이제부턴내가다알아서해야하니까…

전에나와같은수술(hysterectomy,전자사전에는한국어번역이없음)

지니에게서전화가왔다.그녀는나보다스무살젊다.

너무너무아팠지요?”

아니별로진통제가있으니까모르겠던데…”

어머저는주일이나통증으로고생했어요.”

그녀는내가먹을까봐아팠다는얘기는미리해줬다고한다.

하긴그거얘기봤자지만

지니는바짝말랐는데,나는뱃살이넉넉해서아팠나?

사람마다증세가다른게얼마나다행인지

수술

구글에들어가찾아보는데(우리는그걸구글닥터GoogleDoctor’라고부른다)

거의겁나는얘기만쓰여있어얼른나와버렸었다.

수술하고병원에서하룻밤잤는데,

다음병원복도를걸으며의사를잠간만나고는그게다다.

진통제를언제까지먹어야하는지,

처방약을언제시작해서언제까지먹어야하는지,

의사는언제다시만나는지,

상처의반창고는언제떼는지,

그런하나도물어보고집에왔다.

도대체미리가르쳐주는것이없다.멍청한환자는어떻하라고?

수술후에는몸조리를산후조리처럼해야한다고모두충고한다.

건장한미국친구들도세탁기에서빨래도끄집어내지말라고할정도.

그러나

내가지금아기낳은벼슬을것도아닌데…머슥해한다.

조리하면후유증이남아두고두고고생이라는것은알지만

당장아픈데가없으니자꾸움직이게된다.

그러다보니듣는환자가되어식구들을짜증나게하는것은아닌지…

그게조심스럽다.눈딱감고움직이지말자!

전에는

한국의산후조리원에대해서그렇게돈을들여몸조리를하나,

유별나다고생각했었는데

막상내가누어있어보니산후조리원에대해긍정적인생각이들기도한다.

왜냐하면,

요즘젊은산모들은인터넷,‘구글닥터등을통해서모르는것이없어

나이들은어른들의경험과충고에쉽게순종하지못할같기때문이다.

친정어머니가돌봐줘도은근히못마땅할지모른다.

산모본인의몸조리는물론,신생아육아문제에도얼마나의견이다를것인가?

그러니차라리주고전문업체에맡기는것이서로편할지도모르지...

서로몸처럼아껴주는그런사랑과정성의손길은없겠지마는

(내가아이를낳았을때는친정할머니,어머니,가족이함께아이를낳은같았다.

밤에시간에한번씩깨어서아기우유먹여주고,하루에번씩산모미역국챙겨먹이고,

젖멍울풀어주고,다른식구들은외출돌아와아기보려면갈아입고손발깨끗이…)

저큰나무가도토리나무

오랫만에한국연속극을보니

젊었던배우들이모두아버지,할아버지로나오고있었다.

깜짝놀랐다.세월이너무빨라

이번수술은인생의어떤고비가것인가?

지난일주일동안감사했던것을생각해본다.

가족과이웃들의돌봄과기도,

통증이별로없었다는,다시말하면누군가좋은진통제를계속만들고있고,

주치의의훌륭한수술솜씨,그리고닥터로벗을만든사람들,

감사할일이많고많지만,무엇보다도

모든것을주관하시는전능자가곁에계시다는사실에

새삼감사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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