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너 마저도!
BY ON 12. 18, 2014
예배가끝나가는데,토니가갑자기설교단으로뛰어올라왔다.

“잠간드릴말씀이있습니다.오늘목사님설교말씀이너무좋았거든요.

그래서그동안복잡했던제생각을정리하게되었습니다.”

토니는잘생긴청년으로복장단정하고성격쾌활.

이번성탄절칸타타에서솔로도하고,

드라마에서는주인공‘요셉’역할을맡았다.

이교회는성탄절불우이웃돕기로어린이장난감을준비한다.교인들이갖다놓은듯.

“…저는내년부활절에결혼할겁니다…

그런데제약혼자의이름이죠지(George)입니다.네,남자예요.”

쟤가지금무슨소릴하는거야?

내귀를의심했다.내가영어를잘못알아들었나?

앞줄에앉은필립스엄마가마치총잡이앞에선듯,

자기아들의어깨를감싸안았다.

틴에이져미셸이울기시작했다.

폭탄선언을한후토니는내려가고,

장로님이올라오셔서마무리기도(closingprayer)를하셨다.

그리고예배는끝났다.

나는얼른뒷자리의킴에게가서

"저아이가방금무슨소리를한거예요?설마?"

“맞아요,자기가동성애자래요.어쩌나…”

둘러보니교인들모습이딱총맞은얼굴들이다.서로아무말이없다.

‘찬물을끼얹은것같다’는표현이딱어울리는분위기.

우리교회는노인들이많은보수적인교회,

따라서어린이나청년들이아주적은교회다.

그얼마안되는청소년들중의하나,모범생으로알려진토니가

자기는동성애자라고,

그것도성탄절을두주앞둔아침예배시간에불쑥고백을한것이다.

동성애가우리교회까지도?

황급히교회를나오는데,리차드가남편에게물었다.

“샘,당신은토니결혼선물로뭘준비할거요?”

참짓궂다.지금그런농담이나와?

“아직몇달남았으니까생각좀해봅시다.”

남편의대답에리차드는씨익웃고물러갔다.

교회에도무슨일이벌어지면아이처럼크게떠벌리고싶어하는사람이있다.

토니는칸타타에서빠질수없는인물.

칸타타가오늘저녁인데,이제와서어쩌란말이냐!

사탄의방해공작이라는생각까지드는것이다.아무튼

우리부부는조용히집으로돌아왔다.

그것이지금으로서는교회를돕는일이라고생각하고…

남편은자기학교의겨울졸업식에참석하러가고,

나는칸타타후에있을친교에가져갈샌드위치를만들었다.

목화꽃꽃꽂이

교회에서이사태를어떻게처리할지자못궁금했다.

동성애문제는요즘교회의두통거리인데

성경적으로는용납이안되지만,사람을미워하지는말자…뭐그런식의갑론을박이다.

동성애,말도안된다고강경하게반대하던유명목사가

정작자신의아들이동성애자임을고백했을때동성애자들을감싸기시작했다.

아,정말괴로웠을것이다.

그런데,

이런문제가바로내교회에서벌어졌다.

어쩌나…토니를…

성가대에서토니는내뒷줄에서서찬양을하고있었고,

그의아버지는아들과나란히서있었다.

토니,18세.

청년부에서도리더십이좋고다른아이들의롤모델이되고있었다.

그가결혼식까지올리기로결심할때까지왜아무도몰랐을까?

저녁에있은칸타타에서토니는빠졌다.

시작하기전에장로님이말씀하셨다.

“오늘낮예배에오신분은아시겠지만,그일로

토니는이프로그램에참석하지못하게되었습니다.

많은이야기들이떠돌아다닐터이지만,

다음주일에교회의입장을말씀드릴때까지조용히기다려주시고

오늘저녁이프로그램으로주님께영광을올립시다.”

토니가맡았던요셉역할은다른청년으로바뀌고,

갑자기떠맡은다른청년은대본을그냥읽을수밖에없었다.

토니와호홉을맞추었던마리아의목소리는당황스러웠고

(마리아역할의제니퍼는토니의여동생),

동방박사들의걸음걸이도무거웠다.

토니가부르기로한솔로파트는그아버지가대신불렀다.

나는찬양에몰입했다.

“이런걸생각해보세요(ThinkUponTheseThings)

메시아,임마뉴엘,하나님의사랑하는아들…”

눈물이쏟아질것같았다.

끝나자,지휘자가잘했다는신호를보냈다.

노인네들이정신을버쩍차렸는지찬양이제법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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