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동화(conform)되지 말고 변화(transform)를 받아
어머,어머,~어무이쁘다!”

김집사의앵클부스를보고명자가호들갑을떨었다.

눈에는특별히예뻐보이지가않아서,

그거비싼거예요?”

,400.”

칭찬을해줬다.비싸다는생각때문에.

나의새해결심이

남을칭찬해준다는것이었는데

물론구두를칭찬하겠다는아니었지만,만일구두가상대방의자존심이라면,

구두도칭찬해줘야하는것인데그걸지킨것이다.

여행도다니고,멋도부리고,돈을쓰고사세요.”

충고에,나는무슨말로대꾸해야할지몰라잠시머뭇거렸다.

여행??돈도쓰고?

날은,하루종일찜찜했다.

아무리나이가육십중반이라도,

,주접,궁상떨지말고살아라,라는뜻의말은들으면기분나쁘다.

이것은돈이있고없고의문제가아니고

외모가보기좋고말고의문제도아니다.

이것은,

지금껏내가사귀어친지의충고가겨우정도의수준인가?하는

나의인간관계를돌아보게하는문제다.

그러면서도한편으로는과연,

인생은정말궁상덩어리일까?생각하게된다.

나이가들어가며,병이들어가며,나는

하나님께서주신삶에만족하고있었다.

모습이대로받으옵소서…”라고찬송도하며산.

그러면서도

가끔씩이런직격탄?맞으면잠시혼란해진다.

북한미사일을맞으면이런기분이될까?

내가너희보다훨씬알차게산다고자부했는데,네가날린미사일에맞다니!“

이런기분때는사람을만나면되는데,Y점심초대를했다.

그녀의식탁은항상풍성하고짜지도않다.그래서초대를거부수가없었다.

그런데초대받은일정이바빴다.

9,성경공부

11,점심초대

오후2:45,러시아어클래스

오후6:30,저녁예배

어쨋거나,전날밤에초대에입고옷을챙겨놨다.

마침연말연시에비싼두벌이생겼는데,코트와드레스다.

이걸떨쳐입고동네아줌마들점심식사에?

또다른미사일맞기전에모양내어보자

양모니트드레스에보석목걸이를걸어보니어울렸다.커다란가짜가어울렸다.

옷을챙기며혼자웃었다.평소하던짓을?자랑하고싶은데?

그런데,문제는

옷을입고성경공부부터것이냐,아니면,

공부끝나고집에와서갈아입고점심초대에것이냐,그러면

러시아어클라스에는또입고것이냐?차라리

드레스를가지고다니며안에서갈아입을것이냐

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고다음날아침이되었다.

아침식사와남편도시락을싸고나니성경공부시간에맞춰나가기바빴다.

그래서캐쥬얼을입고나섰다.

15분쯤일찍성경공부에서나와,집에가서옷을갈아입고

점심초대에가리라그런데,

강사의렉쳐에너무몰입했는지,성경공부가끝날때까지자리를뜨지못했다.

Y에게늦는다고전화를해놓고,

명자부터데리러(명자와나는같은동네에살아같이가기로했다)가는데

갑자기,옷을갈아입으려는거야?’하는음성이들렸다.

?

누가너더러드레스로갈아입고점심먹으러오랬어?

사람들이요.

지금성경공부에서배우고가냐?

“…여러분의몸을하나님께서기뻐하실거룩한제물로드리십시오

세대의풍조를본받지(conform)말고,

마음을새롭게함으로변화(betransformed)받아로마서121-2

갑자기

밤새도록옷을언제갈아입나?’,걱정하던것이너무우스워졌다.

명자가눈부시게하얀코트를입고자기앞에서기다리고있었다.

명자씨,예쁘다!”

땡큐,벤조님도이쁘게하고오시지…”

성경공부갔다오는중이야.미국아줌마들은바지에파카입고오잖아…”

아니,아니,그래요,미국사람도…”

명자의말은이랬다.

자기네교회사람들은새벽여섯시에성경공부를해도모두드레스업을하고온다,

우리같은동양인은식당,수퍼,백화점에가면점원에게얕잡아보이기때문에

정장을입고보석을하고가야한다,좋은차를타고다녀야한다,

자기남편(백인)아내가무시당하지않게화려하게입고외출하기를권한다

그녀의잔소리를들으며초대한Y집에도착했다.

김집사가나와문을열어줬다.

자기,스미스코트입고왔어?”

PaulSmith상표는

아는사람만아는라고내가거만하게말해줬던걸

그녀는기억하고있었다.

미안해요,김집사…잊어주세요.

(위의오로라공주이미지는모두Google에서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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