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시켜놓고
워싱턴DC다운타운에갔다가

매서운바람을피해에티오피아커피숍에들어갔다.

작은딸의직장과가까운.

가무잡잡,매끄럽게생긴주인할아버지가우리를맞았다.

아프리카인중에서제일생긴사람들이에티오피아인이라는데

시바의여왕나라라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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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림은35년전남편이에티오피아에서사온그림이다.이그림내용은모르지만

에티오피아인들은’솔로몬과시바의여왕’을주제로그림,스카프등등을만들었었다.

엄마,커피맛이어때요?”

지금마시니너무좋네!”

딸은지금이라는단어에주목하며나를본다.

전에커피를마셔보셨어요?라고묻는.

그래서,

35전의캐캐묵은이야기를수가없었다.

사진을찍어보니액자가변한것이보인다.35년된액자.그림은가죽에그려서인지괜찮았다.

1970년대,남편은종합무역상사에다녔는데아프리카로출장을자주갔었다.

미생드라마에나오는상사맨들처럼,되는뭐든지팔아보려고…

중의나라인에티오피아갔다가귀국길에커피두봉지?들고와서는

,세계에서제일맛있는커피가왔습니다!”

의기양양하게놓은커피가바로에디오피아커피였다.

당시나는쵸이스인스턴트커피를마셨는데,

만원이생기면소고기근을살까,쵸이스커피봉지를살까?고민때였다.

(얘기는여러했었던같다.당시남편월급에서공과금,부금,송금,떼고나면

만원쯤남았는데,만원을쥐고고민을것이다.커피를살까소고기를살까…)

삶에는이처럼웃기지만,남에게간단히설명할없는복잡한일들이있었는데설명은생략.

아무튼,

세계최고커피를끓여어느친구와이웃에게대접했더니

모두들토할같은얼굴을했다.

이상해~~~썪는냄새가,그러는사람도있었다

그때는요즘과같은커피메이커가없었고,

원두를바로볶은것도아니고이미갈아져있는것이라서그랬을까?

세계최고의이디오피아커피는그렇게천대를받았었다.

그런데,작년인가?

우연히한국인터넷을보니에티오피아커피전문커피숍이생겼다고,

그향과맛이과연세계최고라고햐는기사를읽었다.그때속으로나는

남편!당신이너무앞섰어!앞서도~어무일찍!

사실나는지금도커피맛을구별못한다.

무슨똥으로만든커피,

발음하기도어려운이상한커피들,

순하기가산골소녀의향기같다는커피…등등의가지가지수식어가딸린커피가있다는데,

이런걸마셔보지도못했지만마셔본들맛을모를것이다.

아마도35후에는알게될지도…

대신

지금제일맛있는커피는

피곤할마시는마담커피(믹스커피를나는이렇게부른다)’,

오는,밖을내다보며마시는뜨거운아메리카노,

아침에남편이끓이는커피,

늦은저녁친구와마시는맥도날드의카페인프리커피

그리고가끔은,커피.

그러면그때남은에티오피아커피는어떻게하셨어요?”

모르겠다.생각나지만,아마도집구석어딘가에쳐박혀향기를내고있었겠지.”

딸들은아쉽다는표정을지었다.

커피버린것이아깝다는건지,세월을미리살은것이아깝다는건지

딸아,그러나

2015년의에티오피아커피는각별히맛있네!

에티오피아아저씨가직접타주기도했거니와,

35전에는먹던너희들이이제다커서부모에게대접하는커피니까

그런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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