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 브레이크 (1)

시골에살다보면가끔대도시구경이가고싶어진다.

우선

대도시에가면,사람구경만해도시간가는줄모르고,

건물과문화시설,먹거리순례도재미가짭짤하기때문이다.

그래서아마옛날한국의시골사람들이서울구경을,

21세기미국시골사람들과,세계각국의촌사람들이

워싱턴에몰려들어벅적거리나보다.

남편의봄방학.

우리는딸이살고있는워싱턴디시로갔다.

우리동네자체가시골꽃동네이기에,

들여가며일부러더시골로놀러가고싶지도않았고

더구나노인네둘이가봤자재미도없기때문이다.

작은딸이비행기마일리지가많이쌓여그걸쓰라고해서

이번에는비행기로갔다.

내가사는곳에서워싱턴까지는직항이있는데시간걸린다.

노선비행기에는넥타이맨남자들이가득찬.아마도

우리동네에방위산업체와연구소가많기때문인같다.그래서나는

생긴젊은남자가지나가면손가락에반지를꼈나흘끔흘끔그래봤자지만.

,워싱턴에가할거니?”

외손자를봐주러보스턴에있는친구가물었다.

친구딸은피아니스트인데,연주회가있어연습을해야하기때문에

한국에사는친정어머니를불렀다고한다.그러니까,친구는국제파출부.

이번에는프린스턴대학엘한번가볼까봐.

다음엔스미소니안구경이나가고,그리고아이들밥도해주고…”

,그럼나랑뉴욕에서만나자.내가버스타고내려갈게.”

주말에는사위가아이를봐줘서시간이난다고했다.

그래서,

서울에서온친구와뉴욕에서만나기로약속을했다.

뉴욕올라가는길에프린스턴에들렸다가

저녁에만하탄에도착해하루밤을자기로했다.

그러니까,12여행.

친구는미리도착해서혼자뉴욕시내를구경하고저녁에우리와만났다.

뉴욕에는

올챙이의사로병원에근무하는조카부부가살고있고,

남편후배의딸이살고있는데,

후배딸은우리가무슨사이죠?친척인가요?’정도로우리식구와가깝다.

그들젊은뉴요커들과저녁을먹으며그들의사는모습을보고들으니

뉴욕구경같았다.그보다생생한구경은없다!

저녁식사비도그들이다냈는데,정말흐믓!이제다컷구나…

방을얻어남편과딸이,친구와내가방을썼는데

친구와늦도록수다.친구와나는생년월일이똑같다.

우리가꺾어진60대가줄도모르고

,경숙이결혼식에갔었는지갔었는지생각이.”

,나도그래.신랑(?)벌써은퇴하고지금은사돈회사에있다더라.”

할머니들이왠꼬망년적결혼식얘기?

친구사이에서는세월의장벽이없나보다.

동안은

내가년에번씩한국에나갈때마다잠깐씩만났었기때문에

우리는사실어떻게사는지서로자세한이야기시간도없었는데

모처럼지난이야기보따리를풀어놓고말하다보니그녀는

블로그이웃만큼도내가사는꼴을모르고있는같았다.

돌아오는길에필라델피아에서‘PanAsianSeniorService’라는

비영리재단을운영하고있는친구를만나고

늦게워싱턴에도착했다.

운전은남편이내내했는데(본인이좋다고하니까)

제일막혔던곳은필라델피아를지날.

우리는중간에프린스턴에들렸으니

뉴욕까지걸린시간을정확히계산할수는없지만대체로

워싱턴에서뉴욕시까지주말에는4시간,주중에는훨씬걸릴것같다.

버스로는다섯시간쯤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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