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꽃 뽑기
죠이가남편이출장갔다고동네아줌마들을불렀다.

푸짐한점심밥상.

이러니부르면갈수가없다.

모두들국제결혼한아줌마들.

나는이들과어울린다.아니,이들이나를자기들구릅에끼워준다.

그런지는모르겠지만,어떨때는이들이훨씬솔직하고재미있다.

그날도

스마트폰의엡을가지고돌아가며이름을지어주길하는데

꽃을알려면몇가지질문에답을해야한다.예를들어

질문:1억이생긴다면?

답:여행을간다,가족에게나눠준다,자선단체에준다이런것인데,

나는,여행을간다에답을했지만,어떤이들은가족에게준다는사람도있었다.

히야신스,구글에서

내꽃은히야신스가뽑혔다.꽃말도좋다.

사실모든꽃들이다예쁘고꽃말도좋아서문제가없는데도,

유독수국은모두기피했다.수국도물론꽃말이좋다.

그런데도모두들꽃이자기꽃이될까봐벌벌떠는건,

‘소선이꽃’이기때문이.변덕쟁이소선이가먼저찜한꽃.

소선이는성격이너무억세서모두들슬슬피한다.마주쳤다가는감당을못하기에.

그래서

수국을뽑은영선,숙자가죽어라하고다시한번해보자고매달렸다.

다시하면서그들은처음에답했던것과는반대의답을늘어놓았는데도

수국이걸렸다.

숙자는안돼,안돼,하더니나중에는울려고해서할수없이

소선이의꽃을수국에서장미로바꿔버렸다.

(소선이는자리에없었으므로)

싫은인간은장난으로도같은부류가되기싫은모양이다.

불쌍한소선이

나도한번집으로불러야하는데,도무지음식을저렇게차릴자신이없어망서린다.

점점손맛도없어지는같고,일도하기싫다.

그들은미국남편이랑사는데도한식을고집하고,

나는맵고한식은먹고오히려양식을먹고

집에서기른민트차

당신만국제결혼것이아니라나도국제결혼거야.”

어느죠이의미국남편로벗이그렇게말했단다.

죠이는미국남편이랑살아서답답하다고늘상불만이었는데

말을듣고나서많이반성을했다고…

미국사람들눈으로보면

로벗도국제결혼을해서답답한한국여자를떡하니데려온거다.

남편이란,

미국인이건한국인이건,영어를쓰건한국어를쓰건,

의사소통이되는상대다,라고내가말해주면

그들은

그래도한국남편이랑은싸움이라도씨원’하게할거아녜요?”

씨원?어떻게해야씨원해지는건데?난한번도씨원해본적없었는데?"

"그래도우리랑은다를거예요,한국말로하니까…"

그래,다르다고치자.

어쨋거나지금은먹고스트레스푸는시간,

위하여!남편을위하여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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