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풍성함의 6월
일요일예배중에

올갠을치던프레디가갑자기반주를중단하며경련이나는몸을뒤로젖혔다.

앞에앉아있던장로가얼른다가가서911부르고,

예배는중단되고우리는기도를하기시작했다.

기도를마친,목사님은모두에게조용히집으로돌아가라고했다.

5,

구급차와요원이오고프레디는들것에실려나갔다.

85세의어머니와아내가따라갔다.

"우리가두려워할것은오직두려움뿐"워싱턴의루즈벨트기념관에새겨진어록

심장마비가바이러스로오는전염병도아닌데모두겁을먹는다.

우리는기도를했지만,어떤사람들은그두려움을악성루머로푸는모양이다.

웃기게도전염병관리에의사보다정치가,네티즌들이더떠드는게요즘의실상이다.

그들도두려워서그렇겠지.

메르스바이러스에SNS바이러스까지겹치면그야말로공포,그자체가되겠지.

교회앞에서죠할머니를만났는느닷없이,

벤조,지금장례식준비를하거든.

언젠가네가모자에동백꽃을꽂아주며찍어사진있잖아?

그걸영정사진으로쓰려고해.

나는하마터면무슨사진?하고물을했다.

그게언제였지?작년인가?재작년인가?

죠할머니는유아실에서40이상을봉사하고전에은퇴했다.

80세가넘었다.그러나

아직도어린애처럼깔깔웃고,빨간모자를쓰고다니는데

가끔씩아프면병원에실려갔다오긴하지만

다시교회에나와건강한(?)한다.운전은다른사람이해준다.

장례식간단히할거야.애들이멀리떨어져살잖아.”

그것도좋은생각이예요.”

옆에있던수잔이맞장구친다.

우리교회는노인들이많아서인지이런대화가자연스럽다.

영이네점심

한국에서온사돈(여동생의사돈)더러

점심먹으러영이씨집에가자고했더니

처음에는좋아하더니다시카톡으로

어떤모임이며,명이나모이냐고물어왔.

먹는모임으로아줌마들대여섯명이올거라했더니

가겠다고답장이왔다.

속으로알라바마인심을좋은기회를놓쳤네했다.

나도전에는모임의성격을따지긴했었으나

요즘은누가부르면,특히영이씨가부르면,집안팽게치고간다.

여럿이먹는것이보약보다낫기때문이다.

자야네점심,영이가이런푸짐한상차림을퍼트렸다.

영이네를가봐서그렇지,세상어디엘가도

그렇게푸짐하게먹이고싸주는집은없다.

혼자가서배가터지게먹고왔다.

며칠있다가영이한국에나간다고그날남은음식들

텃밭에심은상추까지뽑아가라고했다.

거기에모였던아줌마들잡았다.모두왠떡이냐,하며담는데

(영이는음식싸줄박스까지사다놨다)

나는호박잎것과쌈장,북어무친등을담고,

텃밭에나가쑥을뜯었다.

거기다,서니아줌마가불러가보니

자기텃밭에서뽑은얼갈이배추와부추까지줘서

그걸가져오며사돈네집에떨궈놓을까하다가

귀찮아할까그냥가지고왔다.

나에게는귀한얼갈이배추이고,부추이지만

그쪽에게는다듬기귀찮은일수도있으니까.

그렇다고손질까지해서갖다바치기는뭐하.

어제,

얼갈이배추로물김치를담그고나머지는데쳐놨다.

그걸로우거지갈비탕을먹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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