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아랫마을 (샤르첼릭 6)
마을에들어서니해가지고있었다.

설마여기가게스트하우스일까?하는집으로들어갔더니

엉성한대문옆에꼬꼬닭이우리를반긴다.

건물안에는방이여섯개,

우리일행이둘인데,화장실과샤워가하나.

남자들은밖에나가서보세요!”

뜰에는채소밭과벌통(흰색상자),그리고간이변소가있었다.

전기가들어와대충일을보고나오니누군가불을켜줬다.

환해봤자뭐,볼것있냐!

우선손만겨우씻고(화장실에누가있으면손도밖에서씻어야한다ㅑ)

별채에있는식당방으로가서저녁밥을기다렸다.

부엌건물은있는데,조리는밖의아궁이에서한다.오븐같은화덕도있고,

아홉살며느리가바쁘게왔다갔다했다.

요리는물론,밥상도차리고,음식도나르고…

일행중에미혼녀가하나있었는데몹시분개해서

아니,할머니는아무것도안하고며느리만시켜먹네!

새벽4시쯤,회치는소리에잠이깼다.

궁금했다.

동이마을은어떤모습일까?밖은얼마나추울까?

이건물이게스트하우스.동네에서제일번듯해보인다.

이게스트하우스는지방정부에서장려하는사업으로나름,

허가를받고제대로검사를받고영업을한다는데

저건물안에방이여섯개있다.


각침실에는싱글베드두개가있는데,침대를양쪽벽으로멀찍이떨어트려놨다.

난방없이작은전기스토브하나주기에두꺼운옷을껴입고잤는데,

다행이날씨가춥지않았다.


동이트는같아밖에나가니코끝이쨍하는맑은공기.

바로옆에개울이흐르고있었고,위로자두나무가

자두를주렁주렁달고휘어져있는데…따서개울물에씻어먹었다.

미식축구처럼생긴길쭉한자두가입안에서툭터진다.


아침에보니,’게스트하우스’라고쓴간판이골목입구전봇대에매달려있었다.


헛간의저밀짚은가축먹이.


어디서많이본듯한시골집

개울건너작은집엔어여쁜처녀가~~~


이사람들샐러드는항상싱싱한토마토와오이가나온다.

저볶음밥은’쁠럽’이라고하는데기름을많이두르고볶아서

한국사람들은’기름밥’이라고도한다.

꿀과전통빵도나오고,홈메이드블루베리잴리도나오는데사진에는안보이네.

제일맛있었던것은이집에서직접만든’오트밀’같은죽.

아침을
먹고
샤르첼릭
호수에다녀와서말을타기로했다.

승마를한다기에이산골에무슨승마장이있나?했더니

동네말을구해와서동네를바퀴도는것이었다.

가이드가마부를하고,젊은아가씨둘이먼저타고나갔다돌아왔다.

미국에서아가씨들인데,겁이없었다.



하얀말은얌전한데,저누랭이가성질이급하다고…

두번째차례로말에오른김사장은말을많이타본듯가볍게올랐는데,

올라타자마자갑자기말이헹~하고달려나갔다.

어떻게누가틈도없이뒷뜰로달려가는데,거기에는빨랫줄이있고…

깜작사이에일어난일이라모두어리벙벙.

다행이

아저씨가유연하게몸을뒤로젖혀목에빨랫줄이걸리지는않았다.

말에서떨어지지도않았다.너무놀라숨이멎는알았다.

사과나무앞에서말은멈추고,

달려보니아저씨볼에빨랫줄자국이남아있었다.



드디어우리차례되었는데,놀란남편은탄다고하고,

나는위에서기념사진이나찍겠다고올라탔다.

순한위에…



벌침

말을타니시간이남았다.그래서모두한가하게앉아있는데,

기사아저씨가벌침을놔주겠다고벌을잡아왔다.

일행중에무릎아픈사람이있다고하니분에게시범을보여주는데

날아다니는벌을잡아집게로몸통을붙잡고벌침을쏘이는데,

어쩜,

침을벌은그냥죽어내팽게쳐진다.

불쌍한벌…한번쏘고죽어버리다니!

그래도저녁식사까지시간이남아

주인가족들과사진도찍고,자두도따먹고,사과도따먹는데

"자두너무많이잡수시면설사나요."

에그머니나…화장실도신통치않은데….

드디어저녁식사시간.

진수성찬이나왔다.도리탕.

저녁에는이여행사의‘오씨’지점의김부장이불고기를해왔는데,

둘째저녁은이집며느리의도리탕이다.

우리입맛에맛게감자와파프리카를넣고푹잘졸였다.

두째날저녁에야겨우서로낮이익어서방에모여대화를나누게되었다.

음…무슨이야기든정겹다.그러면서

산골의밤은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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