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 100일 기념
키르에온지석달되는날.

푸근(화씨55,섭시13도)한주말.

아마도올해마지막따듯한날씨일지도몰라.”

그래서알라랏차산(국립공원)으로등산을가기로했다.

등산을하려면승용차를타고산중턱까지는가야한다.

미니버스가근처까지간다고는하지만

종점에서계곡입구까지는한참걸어야한다는데

그런데도우리는버스를탔다.

몇개남은사과가가지에대롱대롱…


아무리날씨가따듯하지만,그래도등산인데

불안해서백팩에다핸드백,장갑,조끼,얇은파카,남편내복(나는입고)

목도리두개,모자는쓰고,한병,마호병에개망초차,

먹다남은빵과사과한개…그리고카메라,전화기,플래시,망원경…어깨가뻐근.


갈아타는시내버스정거장.

길은대통령집무실로가는길이라는데,

포플라나무가하늘을찌를키가크고,

주변에는비싼아파트가늘어서있다.

여기서미니버스를타고입구까지가는거다.

이곳까지건축붐이다

버스종점에가면당연히다내릴줄알았는데,사람들은더올라타고,

길이꼬부라지면서버스가다시시내쪽으로가는것아닌가!

황급히내리긴했는데,보니시골동네한복판이었다.

여기서동서남북어디로가야하는가?

촌로가지나가기에전화기에찍어놓은국립공원입구사진을보여주니

아까버스를타고끝까지가라고했다.어떻게알아들었냐고?

우리가알아들은말은마쉬나(자동차)’뿐인데할아버지가

손짓팔짓을너무해주었기때문이다.

그자리에서다음버스를타고종점에가서내렸다.


종점에서내리니,

앞에탔던버스의운전사가우릴보고“왔어?’하며웃는다.

나도웃어줬다.

미리내린게부끄러워공원입구가어디냐고묻지도못하

무작정쪽으로가는데

아무리가도입구가나온다.한시간쯤걸었는데도길만계속된다.

국립공원이라면입구가있어야아냐?


스키장안내

이번에안것은,

산길이란구불어지는데가끝이아니라는것.

저기산밑에구불어진길까지만가면입구가보이겠지?’

다섯번도구불어졌지만가보면계속길이있었다.


지난번다른사람차를타고왔을때보니

초입에푸틴이묶었다는호텔(본점은시내에있고,이것은분점)이있었는데

아무리가도호텔은커녕하꼬방도나왔다.

마침

길에차를세워놓고사진찍는중년의커플이있기에물어보니,

호텔은아직멀었지민산입구는거의다왔다고…

우리를거기까지데려다주면택시비줄게데려다줄래요?물었다.

말을어떻게했냐하면

딱씨,호텔,오케이?”

안된다고했다.자기네는내려가는중이라고.

그러면서상행선을가리키며길건너가서지나가는차를세우라고했다.

그걸어떻게알아들었냐고?

이번에도그사람의손짓발짓과눈치코치로

사람말대로올라가는차를세워봤는데그냥지나갔다.

남편은부끄러운지팔을번쩍들어차를세우지못했다.

오후두시가되어가고있었다.

속의해는금방질것이고,

테러범들이탈옥해서산으로도망갔다는데…

호텔까지만가면좋을텐데…호텔에내려오는차가없으면거기서자도되니까…”

저기꼬부라지는데가공원입구일거야.”

또한번속는셈치고거기까지만가기로하는데(거기에간들별뾰족한수는없을것이나)

쪽에서미니버스대가내려왔다.

저것세워서타자!”

남편은거의다왔을텐데…’하며버스를타고돌아가기를아쉬워했다.

가까이오는버스를보니,바로우리가타고온265번.


내려가는길가곳곳에서촌로들이버스를기다리고있었다.

올라올때는전혀아무도없었던길가.도깨비?

그러니까,

이버스는시간에맟춰운행하는시외버스였던것이다.

몸에땀이흠뻑.

그래서버스에타자마자파카랑모자랑벗었다.

그리고남은물을마시고나니

버스는어느새아까우리가내린종점에와있었다.

세상에!

우리가1시간반걸려올라간거리를버스는10분만에내려왔어?


거기서부터시내까지장장한시간반이걸렸는데

내리니너무피곤.

오랫만에,정말오랫만에시원한맥주한잔생각이났다.

그래서양고기꼬치구이집으로가니,문을닫았네…(야외라서겨울이니까)

할수없다,집으로가자!

쇼핑센타에들러피자와샐러드꺼리를사고,

집에가는길에키오스크에서생맥주샀다.

집에도착해서쓰러진채로그걸먹고마셨다.

비쉬켁정착100일을축하하며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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