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건지기 (두바이 1)

두바이.

30여년 전에 살던 곳, 거길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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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루즈 칼리파가 들어간 두바이 전경, 구글이미지를 빌려왔다.

사막의 신기루.

다가가도 사라지지 않는 현대판 신기루.

한번쯤 가 보고 싶은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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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크릭은 여전했다

나에게 두바이는 추억의 사막 동네다.

내 나이 삼십대 중반에 다섯살, 세살, 5개월의 세 아이를 데리고

남편따라 가서 3년 동안 살았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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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메이라 모스크와 관광 안내문, 전통 식사도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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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를 찾는 기도 소리가 하루에 다섯번씩 울려퍼지던 곳.

내 아들은 그 기도문을 따라하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나는 예수를 믿기 시작했다.

내 어찌 그 곳을 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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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빌딩보다 풀과 나무들이 나를 더 놀라게 했다.

지금 내가 사는 키르기즈에서 두바이까지는 비행기로 4시간 걸린다.

이렇게 가까이 있을 때 꼭 다시한번 가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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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타운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 옆에 있는 노보텔 호텔을 예약.

두바이에는 한인 민박도 여럿 있지만 우리는 대충 두바이 지리를 짐작하고, 영어가 통하고

또 한식만 먹기를 고집하지 않으니까 브랙퍼스트 포함된 보통 호텔을 잡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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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교회 입구, 골목길에도 나무가 심겨져 있다는 것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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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곧바로 한인교회로 갔다.

무슬렘들은 금요일에 예배를 드리고 금요일이 휴일이니까 (우리의 일요일처럼)

이곳의 기독교 교회도 금요일에 예배를 드린다.

찾아간 한인 교회는 신도시에 있었다. 교인수가 천명이라고…

이 젊은이들이 다 어디에 산담?  여기서 무슨 일을 하고있나?

당연히 우리가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지만, 사실

있다고 해도 늙어서 못 알아 봤겠지만,  낮설었다.

교회가 visitor center 는 아니지만 궁금한 것을 물어 볼 데가 없었는데

목사님께 인사를 드리니 가장 오래된 장로 한 분을 소개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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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때 상사 주재원이었나요?”

30년전 기억을 살려 서로 인사를 했다.

그는 한인 식당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를 자기 식당에 초대해

맛있는 점심을 베풀고 두바이의 이런저런 소식을 전해주었다.

오로지 30년 전의 추억을 공유했다는 이유때문에 큰 대접을 받은것이다.

이 삭막한 도시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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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로 돌아와 벌렁 누었다. 대낮의 햇살이 너무 피곤했기 때문.

자, 이 신기루를 어찌 대해야 할 것인가?

2박3일의 두바이 여정을 30년 전의 추억 건지기로 만족 할 것인가?

한인교회에서 보았던 활기 찬 젊은이들과 초고층 건물들이 오버랩 되어

나를 어지럽게 했다.

4 Comments

  1. 참나무.

    2016년 5월 3일 at 7:16 오전

    하이~~벤조님^^* 두바이 추억 기대합니다
    아래 숙밭에 답글이 잘 달렸기에

    • 벤조

      2016년 5월 5일 at 11:41 오후

      네. 댓글이 참 어렵게 됬지요?
      댓글 없어도 참나무님 포스팅 열심히 보고있다는거, 알아주세요^^

  2. 데레사

    2016년 5월 3일 at 7:58 오전

    두바이를 가셨군요.
    그래서 안 보였군요.
    젊었을때 살았던 곳을 다시 가셨으니 많은 추억거리가
    있을테지요.

    나도 때때로 추억여행을 하고 싶은데 아직 한번도
    실행에 옮겨보질 못했거든요.

    • 벤조

      2016년 5월 5일 at 11:45 오후

      어디로 추억여행을 가시고 싶은데요?

      추억에 잠기기에는 두바이가 너무 변했더라구요.
      그래서 추억보다는 어리둥절함이 더 컷습니다.
      여기 내가 살던 곳 맞어?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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