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사람들은 빼앗기고 산다

어제(5월28일)KBS’여섯시내고향’을보다가참담한생각이들었다.

경북청도군을소개하는데,리포터는한마디로"청도는소싸움의고장"이라고선언했다.

가끔고향에가면고속도로입구에"소싸움의고장진주’란안내판을본다.그걸보면서도요새소싸움은딴동네로갔던데하는생각을하곤했는데과연우리국민들대다수는청도가’소싸움의원조’로알고있다.

내가어렸을때인50년대초만해도소싸움은진주에서만있었던걸로알고있다.

청도가소싸움으로알려진건불과20여년정도이다.

초등학교다닐때추석이면남강백사장에서소싸움을했고,봉래다닐때등교하다보면옥봉북동금산입구지나서왼쪽길밑에외양간이있었는데당시진주시청다니는공무원의집이었다.추석에소가싸움에서뿔을다쳐머큐롬을바르고누워있던광경이지금도생생하다.

이런진주고유의전통이이젠청도군것이되었으니안타깝다.

그뿐이랴.

진주비빔밥은지금부터일곱갑자(420년)전인1592년임진왜란때왜적으로부터성을지키는병사들과도와주던주민들의식사시간을줄이기위해만들어졌다는이야기가전해오고있다.

그러나지금은어떠한가.비빔밥이라면’전주비빔밥’이한국의대표먹거리로인식되고있다.

전주비빔밥을많이먹어봤지만내가아는진주비빔밥에비하면경쟁이되지않는다.진주비빔밥이라면50년대’박창근비빔밥'(장대동에있었음)을비롯해서보기좋고(노란창포묵으로)맛있었던진주의대표음식이었다.그명성을전주에빼앗겼으니통탄할따름이다.

덧붙여,주논개여사도이젠장수가원조라고나서고,일곱갑자올해’임란’의기념식도6만민관군이순국하고임란3대첩지인진주가아니라경북안동에서지낸다고한다.

진주엔사람도없는모양이다.

진주냉면도마찬가지다.

한국의냉면은평양냉면과진주냉면이라는데,지금평양냉면은’국민냉면’이된반면진주냉면은너무초라하다.

이러다간진주냉면의그림자도찾기어려울지경이다.

진주는6만의호국영령이진주성을지키다가장렬하게산화한’순국의호국정신’이있다.

그런데요즘은그불같이뜨거웠던정신이느껴지질않는다.

토박이진주사람들이떠나고상당수시민들이객지사람들로채워져서그런가.

하기야진주시의회의원구성을보니타지역출신들이의외로많던데,그것도한이유일까.

과연그들이진주를얼마나사랑하며염려하고있는지-.

타향에서고향을생각하는한객의푸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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