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리는 오페라 가수들

나는고전음악을좋아하지만성악곡보다는기악곡을좋아한다.

기악곡중에서도관현악곡보다독주악기로연주하는곡을즐겨듣는편이다.베토벤의피아노소나타나슈베르트,쇼팽의피아노곡들과바흐의독주바이올린을위한파르티타나소나타를자주듣는다.

그렇지만페루초타리아비니의미성(美聲)에반해고전음악을접한만큼오페라의명가수들도무척좋아한다.그러나언어의한계때문인지오페라곡을즐겨듣진않는다.

나폴리노래는중,고교시절음악시간에배워친근한데,특히테너스테파노(GiuseppeDiStefano)의노래는그탁트인음성과다소오버하는듯한감정처리에끌려좋아하게됐다.

많은사람들이나폴리노래를불렀지만스테파노의노래는색다르다.

고교생때부터들어왔던’내친구에게말전해주오(Dicitencellovuje)’는울음을터트릴듯슬픔을잘근잘근씹는듯한묘미는그어느가수들에게서도찾아볼수없다.

흔히듣는푸치니의토스카3막의아리아’별은빛나건만(Elucevanlestelle)’도수많은테너들이기량을다해불렀지만끝부분통분의한을쏟아놓는장면의울부짓는기교는단연스테파노에게서만돋보인다.

그잘우는카루소도밋밋하게넘어가니말이다.

카루소(EnricoCaruso)얘기가나왔으니생각나는노래한곡-.

카루소는불세출의,전무후무한명테너라는수식어가따라붙는가수이다.

요즘그의음반들이복원되어그런대로깨끗한목소리를들을수있는데,그의노래가운데단연압권은레온카발로의팔리아치중1막의’의상을입어라(Vestilagiubba)’이다.

마누라의불륜을알면서도공연에맞춰무대의상을입고웃을수밖에없는자신의신세를한탄하는노래인데,첫부분공허하게’하하하하’하고웃는묘한웃음과끝부분에가서끓어오르는울분을참으며흐느끼는부분에이르러선듣는이의오장을자극하는감동이있다.

이런측면에선질리(BeniaminoGigli)도빼놓을수없다.

비로드처럼부드러운목소리지만우는데는나름대로일가견이있다.

그가부른마스카니의카발레리아루스티카나중’엄마,안녕(Mamma,quelvlnoegeneroso)’을무심코듣다가눈물,콧물짜내며어머니와의이별이안타까와애처롭게우는목소리에내콧등이시끈해짐을느꼈다.

결투로인한죽음을예견한듯그처절함이라니-.

그가부른’어머니(Mamma)’역시가슴짠한노래이긴하지만’엄마,안녕’에견줄바는아니다.

이글을쓰면서여자중에는누가구슬프게부르나하고아무리생각해도떠오르는사람이없다.

칼라스(MariaCallas)의CD를지금듣고있지만,벨리니의노르마1막중’정결한여신(CastaDiva)’이애절하긴해도그렇고-.

차라리소프라노가란테(InessaGalante)가노래한카치니의’아베마리아(Avemaria)’가심금을울리는노래로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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