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비쉬와 ‘ 전설 따라 삼천리’

내겐소중한CD하나가있다.

음반을수집하기시작한지반세기가되다보니많은LP디스크와CD를모았다.

집을옮기면서LP디스크는극히일부를제외하고없앴고,이젠CD만남았다.

많은CD가운데내가아끼는것은단연드비쉬의’작은모음곡(PetiteSuite)’이있는’드비쉬앨범’이다.

나는드비쉬를좋아한다.

음악적취향상브람스이전의음악들을좋아하는내성격으로드비쉬를좋아하는것은좀예외다.

그렇지만그의’베르가마스크모음곡(SuiteBergamasque)’가운데제3곡’월광(ClairdeIune)’을듣고부터드비쉬에대한생각을고쳤다.그시대의부류들은그렇고그렇다는생각을-.

음악평론가박용구선생은그의저서’교양의음악’에서’드비쉬의피아노기법’이란제목으로다음과같이썼다.

"…드비쉬의분석적인감성(感性)이인상파회화에서도입한방법은이것이었다.그는물체를분석해서빛과그늘로환원시키듯,기능적으로결부시켜오던화음의구축법(構築法)을분해해서톤[音]과소노리테[鳴響性]와리듬으로환원시켜버렸다.주관적인테마를설정하고그것을전개시켜서어떤설득력을가지고감정에호소하려는-이를테면소설적인서술을그는음악에서폐기한것이다."

너무장황하게늘어놓았다.

그가조강지처를버렸다거나여인편력에대한이야기를논하고싶지는않다.

다만그가음악사에서새로운음악의흐름인인상파음악의큰물줄기를만들었다는공로를말하고싶다.

내가드비쉬를좋아하는데는나름의이유가있다.

1960년대일것이다.당시는TV는없었고라디오가거의유일한문화기구였을것이다.

그때MBC라디오에’전설따라삼천리’란프로가있었다.

우리나라각지방의전설을극화해서당시에는최고의인기를누렸다.

이야기전개도거의귀신이야기라요즘은먹혀들지않았겠지만,그때는선풍적인인기를끌었었다.

내기억으로밤10시쯤방송되었는데,어머님은아무리중요한일이있어도이프로를빼놓지않고들었던걸로기억하기때문이다.

그’전설따라삼천리의’의시그널뮤직은참으로독특했다.

원곡은두대의피아노를위한곡이지만시그널뮤직은풀륫과관현악으로편곡된것이엇다.

나는그내용보다시그널뮤직이좋아그시간을기다렸다.

요즘같으면TV나FM방송국에서시그널뮤직이나방송내용을공개하고있지만그때는달랐다.

그프로의시그널뮤직을알고싶었으나달리방법이없었다.

그렇다고MBC에직접물어볼수도없고-.

거의40년이지나몇년전FM방송을듣다가그곡이나오길래검색을했더니드비쉬의음악이었다.

그때의기쁨이란-.

‘작은모음곡(PetiteSuite)’중제1곡’배위에서(Enbateau)’였다.

그래서산게’드비쉬앨범’이다.

피아노2중주(forpianoduet)로카티아와마리엘라뷔케(Katia&MarielleLabeque)자매의연주다.

가끔그시절이그리울때는듣지만그때의감흥은나질않는다.

시대가변해서그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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