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오면

지금오디오에서흘러나오는빌리본(BillyVaughn)악단의감미로운연주를듣고있다.

60년대초반라디오를틀면만날수있었던게빌리본이었다.

지금나오는’썸머프레이스(SummerPlace)’를비롯하여’귀여운꽃(PetiteFleur)’,’진주조개잡이’,’언덕위의포장마차’등젊은가슴을달콤하게물들이던곡들이다.

특히그중에서도’9월이오면(ComeSeptember)’은8월중순쯤부터문득문득생각나는잊을수없는곡이다.

물론이곡때문은아니지만내겐9월만다가오면열병처럼지나가는추억이있고,이추억을회고할때면어김없이’컴셉템버’가떠오른다.

며칠전이웃님의블로그에서’컴셉템버’가나왔을때내맘은이미50년전으로달려가고있었다.

정확하게고교2학년이었던1962년9월의첫일요일밤.

초,중,고교를같이다닌L군이나를끌고간곳은계동(진주시)의한교회였다.

난우리집안이불교를믿고내가집안종손이라제사를지내야된다며한사코반대했지만오늘밤만따라와보라고잡아끄는친구의청을거절할수가없었다.

교회에가면예쁜여학생을소개시켜주겠다고유혹(?)하는친구의말도달콤했고-.

교회에첫발을내디딘후나는고민에빠졌다.

그때까지경험하지못했던새로운세계가무척마음에들었지만집안사정을생각하면또난감했다.

교회나간지얼마안되어청년한분이간증을했다(이분은후에서울이름있는교회의장로가되었고,사업으로매스컴도탔다).고향이하동인이분은진주친척집에서일을하며야간고교를다녔는데,예수믿는바람에문중땅을소작하던아버지가땅을빼앗기는고난을겪었던이야기를하며눈물을훔쳤다.

더가혹한것은문중어른이그을불러놓고부모님이있는데서"예수를믿을래,농사를그만둘래"하면서예수를계속믿으면소작땅을몰수하겠다는엄포를놓았다는것이다.

많은동생들을생각하면당장"예수믿지않겠다"고해야겠지만그는끝까지믿음을지켰다는간증을했다.

그이야기를들으니더욱고민이되었다.

독실한불교신자이고말끝마다"관세음보살나무아미타불"을되뇌이는할머니께서집안의종손인내가교회다닌다면불호령이떨어질건뻔한일이었다.

그래도거짓말을할순없어할머니께교회다닌다고말씀드렸다.

그랬더니할머니께서는이외로"그래,교회는좋은걸가르치니까열심히다녀라"며승락해주셨다.

할머니께서승락하시니부모님은무조건통과였다.

그래도내가장손자인지라얼마지나지않아할아버지제사때절을하려했다.

할머니께선기겁을하시며’예수귀신’이붙으면안되니절하지말라며못하게했다.

그후부터명절이나제사때면나는곁다리고동생들이제사를모셨다.

하나님은처음부터내게편안한’믿음의길’을열어주셨다.

첫발을내디뎠던그날부터50년이지난오늘까지일요일은내게’주일’이되었고그철칙은그대로지켜졌다.

그날의첫걸음부터나는하나님의손에붙잡힌생명이되었다.

그래서9월은내가새롭게거듭난달이기에그계절만다가오면’몸살’을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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