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를 추억하며 8 – 송어 5중주

지금이곳은태풍’볼라벤’에이어’덴빈’이또다시상륙하여엊저녘부터비가내리고있습니다.

슈베르트선생,칙칙한궂은비가오는날선생의작품’송어’를얘기한다는게좀그렇지만이해해주세요.

사실’송어’는맑고화창한날에어울리겠지만,오늘처럼궂은날에듣는다면의외로사람들의마음을청량하게만들어줄것만같습니다.

위의사진이’송어(松魚)’지요.

사실지금까지선생의작품’송어(DieForelle)’를’숭어’로잘못번역하여아직까지도’숭어’로알고있는사람들이많지요.번역자의잘못으로큰오류를남겼네요.

‘숭어(秀魚)’는농어목숭어과의바다물고기지요.민물에도올라와살긴하지만연안지역의모래나진흙속에사는바다고기입니다.강이나개천에서사는송어와는전혀다르지요.

따라서선생의작품은반드시바다에사는’숭어’가아닌하천에사는’송어’로불러야겠습니다.

선생의피아노5중주곡’송어'(D.667)는가곡’송어(D.550)의선율을주제로만들어졌습니다.

기억하시죠?선생이20세때인1817년에작곡한가곡이지요.

이곡은낭만파서정시인슈바르트(Schubart,1739~1791)의시에붙인곡입니다.어째선생이름과비슷하네요.

모두네토막인데,1절은맑은시냇물에서뛰어노는송어의모습을그리고있지요.

2절은났시꾼이나타나송어를노리는모양을노래하고,3절은낚시꾼이물을흐리게하여송어를낚는모습을보여줍니다.4절은처음으로돌아가네요.

맑은물속에서송어가뛰어노는발랄한정경을피아노반주로그려내는가곡’송어’의가사는이렇습니다.

"거울같은강물에송어가뛰노네/화살보다더빨리헤엄쳐뛰노네

나그네길멈추고언덕에앉아/거울같은강물의송어를바라보네

젊은어부한사람기슭에서서/낚시대로송어를낚으려하네

그걸내려다보면서나그네생각엔/이렇게맑은물은송어가안잡혀

젊은어부는마침내흙탕물을일으켰네/이윽고송어는낚여올랐네

마음아프게나그네는보았네"

이곡을주제로해서선생이’송어’피아노5중주곡을만든게2년후인1819년이었지요.

22세였던선생은단짝친구포글과북오스트리아의린츠지역을여행했습니다.

포글은테너로’겨울나그네’를선생의피아노반주에맞추어친구들앞에서불러준다정한친구였지요.

이여행에서선생은광산업자질베스터파움가르트너를만났고,그로부터융숭한대접을받았습니다.

만족해하는선생에게파움가르트너는제안을했지요.

관악기와첼로를연주할만큼음악애호가였던그는선생에게자신이직접참여할수있는5중주곡의작곡을부탁했습니다.게다가자신이좋아하는’송어’의주제를넣어달라고주문까지했네요.

빈으로돌아온선생은단시일에이5중주곡을작곡했고,그해12월성탄절에파움가르트너의자택에서초연을했습니다.연주악기는피아노,바이올린,비올라,첼로와특이하게콘트라베이스가들어갔지요.

전곡은5악장으로이루어졌네요.

우리가즐겨듣는가곡’송어’의주제는4악장에나오지요.주제와5개의변주곡으로만들어졌습니다.

언제들어도경쾌하고활력이넘치는’송어’5중주곡-.

늘선생을따라다니던애잔한그림자도없이선생의전혀다른모습을느끼게하는명곡입니다.

슈베르트선생,아쉽군요.

선생이이런곡들을많이작곡했더라면아마선생의삶이좀더풍요해졌을거란생각이드네요.

어떻든이아름다운곡을남겨후세사람들에게더큰즐거움을선물한선생께감사드리며

오늘은여기서맺습니다.

다시뵐때까지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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