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쌀 바구리

작가이문열의자전적소설’변경’에보리쌀바구리(광주리,’바구리’는’바구니’의사투리)이야기가나온다.

여동생옥경이가배가고파이웃집처마끝에매달아둔바구리에서반쯤삶아둔보리쌀을꺼내먹고는배앓이를하며구토를하는대목이다.

요즘젊은이들이이보리쌀바구리를알기나할까.

5,60년대내가살던동네엔집집마다보리쌀바구리가있었다.

그때만해도주곡이쌀이아니고보리쌀이어서대다수가’시커먼(검은)’보리밥이었다.

밥을지을때도대개가장작불을때던시절이라보리쌀과쌀을바로섞어밥을할수가없었다.

쌀보다보리가익는시간이갑절정도걸렸기때문이다.

그래서모든집들이보리를미리반쯤삶아대나무로엮은바구리에넣어통풍이잘되는처마끝에걸어두었다.

그런대도어떤집은쥐가곡예를벌여바구리뚜껑을열고보리쌀을먹었다고난리를벌였던기억이있다.

요즘은많은집들이압력밥솥을사용하고있어보리를미리삶는일은없을것이다.

우리집은아예보리를식재료로써질않아압력밥솥을사용하지않는다.

물론현미같은건강식품도써질않는다.

대신검정콩을섞어먹는다.

혹자들은흰쌀밥만먹어서어떻게건강관리를하느냐고말들하지만나는유독’쌀밥’을좋아한다.

설령그때문에다소손해를보더라도후회는없다.

내가먹고싶은걸내맘대로먹었으니까.

그런점에선내의견에동조해준아내가고맙기그지없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