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래야만 합니까?

#1.시도때도없이울려대는구급차의사이렌소리

내가사는곳이큰대학병원의인근이고큰길옆에살다보니지겹도록울려대는구급차의사이렌소리를듣고산다.

물론귀중한생명이경각에달려응급실로급히옮기려고앞서가는차에게양보를부탁하는그소리에유감은없다.

그렇지만밤중이건새벽이건한낮이건간에시도때도없이들려오는구급차의사이렌을듣다보면때로는섬찟한생각이들기도한다.

특히요즘처럼북한의무력공격이언제터질지모르는일촉즉발의상황에서난데없이울리는사이렌을들으면가슴이철렁내려앉는다.

새벽녘이소리가들릴땐자다가도벌떡일어나서티비를켜고뉴스를확인한다음에야도로눕거나아니면하루일과를시작할수밖에없다.

이럴때면한낮엔차들이많아사이렌을울린다지만새벽에도차가많아저럴수밖에없는가하는의구심을갖곤했다.

오늘새벽5시가조금넘어길을가는데구급차의다급한사이렌이들려온다.

보니멀리서구급차가불을번쩍이고사이렌을울려대며달려오는데도로엔차가한대도없다.

그런데도구급차는무슨난리라도난듯요란한굉음을울리며지나간다.

순간참으로괘씸한생각이들었다.

아무방해없이달리면서도꼭사이렌을울려야만하나?

그래서많은사람들의단잠을깨우고티비를켜도록만들어야하나?

#2.’선비정신’의재현再現을소망하며…

요즘박근혜정부의각료급인사들에대한청문회를보면서불현듯’선비정신’이떠올랐다.

과거요직에있으면서부동산에투기하고,관직을떠나1년에수억씩받는자리에있다가부르니미끼를본물고기처럼덥썩무는인사들을본다.

게다가자신이봉직해야할자리에대한경륜이나지식도없으면서한자리준다니까덜렁받고는청문회석상에서개망신을당하는꼴을보기도한다.

심지어매스컴을통해갖가지비리들이들추어지고까발려져서본인은물론가족들까지손가락질을당하는안타까운모습을보면서연민의정을갖기도한다.

도대체그자리가뭐길래아내와자식들,심지어는선대先代에까지욕을먹게하는가.

인사청문회는타인이여러가지정보를갖고시시비비를가리지만,흔한말처럼내죄는내가가장잘알것아닌가.

미끼(자리)를던진다고덥썩물게아니라내가그자리를맡아도하늘아래한점부끄러운것이없는지스스로살펴볼줄아는안목眼目은왜갖추지못할까.

그런자질로요직을맡아어쩌려고,아예나라를요절낼요량으로나서는걸까.

참으로안타까운노릇이다.

조선중기퇴계이황과쌍벽을이뤘던유학자남명南冥조식曺植(1501~1572)선생은임금의몇차례부름에도응하지않고평생을향리에살면서인재를양성했다.

선생은불의하고타락하여백성의삶을저버린절망의정치와권력그자체를옹위하기위한사리사욕의출세를혐오했다.하지만나아가야할때가오면모든것을버리고서라도백성을구하라고후학後學들을가르쳤다.

또스스로늘깨우치며자신을경계하고나아갈때와숨죽일때를아는그것이정치라고생각했다.

부러질지언정굽히지않는절개,그것이조선조5백년을지켜준선비정신인것이다.

그런데오늘우리에겐어째서이처럼훌륭한선비정신이없는가.

관직을내놓고돈을벌겠다고나섰으면그걸로만족해야지왜권력쪽을기웃거리나.

설령임명권자가그들의자질을잘못판단하여손을내밀더라도스스로판단하여사양할줄아는것,업무수행능력은충분하지만세속에너무빠져도저히출사出士하지못하겠다고사양하는겸양의덕德은없는지.

그들의그속된야욕으로욕을먹는임명권자의모습을보며일말의부끄러움도없단말인가.

참으로’선비정신’의재현이절박한우리현실이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