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온천 나들이

오랜만에온양온천엘다녀왔다.

아들네가천안있을땐겸사겸사자주다녀왔지만김포로이사온후에는가질못했다.

아내도목욕을좋아하고나또한온천을좋아해서걸핏하면손주들핑계대고갔었다.

그러다가아들네가이사온작년8월이후처음으로아산을찾은것이다.

아산을찾은이유인즉슨이렇다.

아내와절친한여고동창생이아산에서살고있다.

그친구를찾아가자고서울있는친구세사람이아내를졸라함께가기로했단다.

네사람기차표를끊었는데한사람이급한일이생겨못가게되었다.

궁리끝에남은자리에내가같이가기로한것이다.

오늘(토요일)오전10시3분에서울역에서신창까지가는누리호열차에올랐다.

동행한아내의친구두사람은진작안면이있어그렇게어색하진않았다.

마침촉촉한봄비가내렸지만철로변엔개나리며벚꽃이그런대로무리지어자태를자랑하고있었다.

오전11시40분쯤우리는온양온천역에내렸다.

생각보다날씨가쌀쌀했고비도계속내렸다.

아내와친구들은아산친구가기다리는식당으로가고나는혼자떨어졌다.

같이가자고붙잡았지만어떻게여자들모임에함께할수있으랴.

덕분에나는내가좋아하는밀면집으로달려갈수있었다.

아산에오면꼭들리는내단골집인데,가족들은집이허수룩하다고싫어한다.

그렇지만음식맛만좋다면집이무슨소용이랴.

정오께가게를찾았는데날씨가쌀쌀해선지가게안은썰렁했다.

밀면곱배기(6천원)를시켰다.

오랜만에찾았더니전에먹었던맛이나질않았다.

면도질기고육수맛도예전만못한것같다.

그런대로한그릇을비웠다.

전에같으면국물까지깨끗이비웠겠지만오늘은남겼다.

식사후온양관광호텔대온천탕을찾았다.

아산엔몇곳의온천탕이있다.

원탕源湯이란곳도있지만나는언제든지한곳만간다.

토요일이지만비가와선지사람들은평일수준이다.

아무리좋은온천도내한계는한시간.

온천탕을나와반드시찾아가는재래시장엘들렀다.

목욕후꼭들리는코스이기도하다.

평소엔예산국수나청량고추,풋땅콩등을사가곤했다.

오늘은비가내려노점상은없고시장도조용하다.

아내의부탁으로쪽파와풋마늘을사고내가좋아하는몇가지도챙겼다.

역으로가니오후1시52분청량리행전철이있다.

편안하게자리에앉아좀졸기도하면서신도림역까지왔다.

그런대로쾌적한여행이었는데도중에어떤정신나간인간땜에기분을잡쳤다.

이상한몰골에차림새였는데큰소리로지역감정을불러일으키는말들을쏟아냈다.

그러곤대한민국에서10억이상가진놈들은전부총살시켜야된다며횡설수설.

참,예전같으면한소리했겠지만,이젠아서라~~.

그소란인데도아뭇소리없는승객들을보면서아,참대한민국국민은위대하단생각이들었다.

저런’헛소리’엔이젠웬만큼단련이되었으니까.

그래서북쪽에서아무리’개소리’를쳐도꿈쩍도않는걸게다.ㅎㅎ

신도림에서2호선으로갈아타고홍대입구에내려다시버스를탔다.

집에도착하니오후4시20분.

전화를했더니아내도막기차를탔다고한다.

봄비를맞으며다녀온온양온천여행.

더없이홀가분하고부담없는편안한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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