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월광소나타’

비오는날듣기로는쇼팽의’빗방울전주곡’도괜찮겠다.

졸주상드와함께요양지마즈르카에살면서상드가외출했다가늦게돌아온날작곡했었지.

마침그날도오늘처럼비가내렸고….

글도끝냈고홀가분한기분으로음악을듣는다.

빌헬름켐프(WilhelmKempff,독일)가연주한바흐의음악들을듣고있자니문득베토벤의’월광소나타’가생각난다.

켐프가연주한베토벤피아노소나타전집을꺼내본다.참으로오랜만이다.

주옥같은32곡의소나타가들어있다.피아노음악의신약성서로일컬어지는….

그렇다면구약성서는뭔가.바흐의’평균율크라비아곡’48곡이다.

나는두개의’월광소나타(op.27의2)’밖에모른다.

하나는루돌프세르킨(RudolfSerkin,체코)이연주한월광이다.

내가클래식에빠진후초기에들었던곡이세르킨이연주한월광소나타였다.

홍난파선생이중학교교과서엔가올린글을읽고서였다.달밤에베토벤이산책하다가신기료장수의눈먼딸을위해작곡했다는….

그동화적인글에빠져LP음반을샀는데,연주자가루돌프세르킨이었다.

처음들었을때’월광’은너무나무미건조했지만들을수록무궁무진한맛과멋을안겨주었다.

그래서인지슈베르트의’백조의노래’연가곡중4곡’세레나데’를작시한레르슈타프가스위스류체른호수에내려앉은달빛을보고이곡의1악장이떠올라’월광’이란이름을붙였다.

그뒤로이곡은1악장달빛,2악장’난장이의춤'(리스트가붙였다),3악장’폭풍’으로유명세를탔다.

그래도세르킨은내게처음으로’월광’을알려준피아니스트였다.

다음으로빌헬름켐프.더이상설명이필요없다.

특히그가연주한베토벤의피아노소나타32곡은’불후의명연주’니까.

(바라건대,제발’불후’란이름을함부로쓰지말기를….어떤티비에아마추어노래부르는데’불후의명곡’이란타이틀을쓰고있다.참으로무식하기는…불쌍하다.그들의교양이.)

고교시절처음본켐프의인상은머리가벗겨지고양볼이약간늘어진게내가다녔던중학교미술선생님을닮아한참웃었다.그렇지만그의연주를듣고는입을다물었다.더이상무슨말이필요하랴.

베토벤은켐프를통해다시살아났다.진정한부활이다.

아직까지켐프만큼베토벤의피아노소나타를제대로연주하는연주자를보질못했다.

설령아르투르루빈슈타인일지라도….

이건어디까지나내주관主觀이니까오해없기를…..

두개의’월광소나타’는아직도내가슴에남아있다.

루돌프세르킨과빌헬름켐프의연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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