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 동생을 추억하며

오늘아침티비에서영화’엔딩노트’를봐서인지죽음에대해많은생각을했다.

나도준비를해야할나이가되었으니까.ㅎㅎㅎ

말인즉슨’백살시대’라고하지만아파서드러누워백살까지살면뭣하나.

건강하게살다가가는게최선의삶이거늘…..

어떤이는백살까지사는게재앙이라고했다.충분히이해가간다.

아내는처형이생일밥산다고연락와서나가고없다.

같이가자고했지만동서도돌아가셨고,처조카들만있는데내가가면분위기깰것같아사양했다.

아내가떠나고점심을먹자니여러생각들이떠오른다.

아들은이빨치료하다가갑자기해외출장을가버려걱정이많다.에미에게폰으로소식을전해오지만40여일이나걸리는장기출장이니걱정이이만저만아니다.당장내일부터며느리가김포서차를운전해애들을데리고연희동까지예배드리러와야하니…..

오늘딸네는애들데리고수영장간다던데비나안맞을런지그것도걱정이다.

나이들면별게다걱정이다.걱정의90%는’씰데없는’걱정이라고했지만…..

점심을먹다가지난5월담가둔매실주를꺼내한잔한다.

위사진은우리집밥상이다.내가좋아하는’땡초’도위에보이고.(된장이장난아니다.언제배웠는지아내가담근된장엔어머니의맛이난다.^^)

밑에멸치처럼생긴건방어새끼인가뭔가지난봄통영가서사온멸치사촌이다.된장에찍어먹으니맛이제법이다.

그옆에낙지젓갈도있고,큰그릇엔묵은지를물에씻어된장풀고만든묵은지된장찌개도있다.

이만하면진수성찬이아닌가.

이야기가한창빗나갔다.

할머니께서생전에장손인나보다더좋아했던고종사촌S가생각난다.

나보다나이는두살어리지만학교는3년후배였다.

고모님은항상내게S의공부를부탁했다.같이진주봉래초교를나오고진주중을나왔지만나는진주고,동생은농고를갔다.그게고모님께는큰충격이셨다.

내가80년대중반농간에빠져다니던직장을그만두었을때일부러진주까지불러동생집에서밤새도록마셨던술이매실주(진주말로는’맹아주’)였다.

다음날머리가아파엄청고생은했지만….

동생이죽기3개월전인2002년9월,사천에있는동생을불러이화공원묘지산소도참배했다.

사천시내에나와점심식사를하는데,싱싱한전어회가있어한잔생각났지만아픈동생을생각해서사양했다.

술좋아했던동생이전어와소주한잔,얼마나먹고싶었을까.

진주가서연락하면제일먼저나를데리고횟집엘갔었는데….

오늘매실주를보니먼저간사촌동생S가생각난다.

이번추석엔동생의묘소에도한번찾아가야겠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