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냉큼 물렀거라~~

며칠째계속되는찜통더위로세상이온통가마솥이다.

조금만움직였다하면온몸에줄줄땀이흐르니견딜수가있나.

그렇지만입추(7일)도지나고말복(12일)도넘었으니이젠한풀꺾이겠지.

얼마안가창밖너머귀뚜라미가울고마당에선고추잠자리가떼지어날것이다.

휘영청밝은달은그리움을가져다줄게고뜰앞의맨드라미꽃은고향생각에젖게하겠지.

오늘은출근하자마자에어컨을켰다.

오후2~3시가피크타임이라고하니그때선풍기를키려면미리식혀놓아야할것같아서다.

점심시간엔창문을활짝열고베토벤의교향곡7번을들었다.

레너드번스타인의지휘여서동영상을보는즐거움도만만찮았다.

번스타인은훌쩍훌쩍뛰며지휘봉을펜싱하듯휘두른다.그의멋지고도아무나흉내낼수없는독특한스타일이다.

눈을감고도를닦듯지휘하는카라얀과는무척대조적이다.

아내가싸준도시락에찐고구마두개가들어있다.

어릴적8월이면햇고구마가나왔고솥에서갓쪄내김이나는걸보고우리는탄성을질렀었다.

겨울철이면생고구마,찐고구마할것없이하도신물나게먹어쳐다보기도싫었던게요즘은건강식품이라고대접받는걸보면격세지감이난다.그렇담우리는보약만먹고자란셈이다.호박도,가지도지천으로먹었으니….

점심때만난옆사무실지인의말이가슴을짓누른다.

인근큰공장의사장이수백만원의월세를석달째못내어어려움을겪고있단다.

요즘경기가밑바닥을친지오래건만정치한다는위인들은그잘난’민주’를내세우며흘러간옛노래를놓고실갱이들을벌이고있다.그래도그들입에밥이들어가는걸보면참신기하다.

가슴아픈이야기는묻어두고책상에앉는다.

선풍기는돌아가지만더위가만만찮다.더운바람만불어온다.

그래도기분이좋다.몇시간후면만날손녀생각을하니…

내일안양에서경기도내초등학교피아노콩쿨이있단다.

손녀가나가게되어오늘우리집에서자고내일우리내외가손녀와함께가기로했다.

저녁무렵H역버스정류장에서손녀를만날게다.이아니기쁜일인가.^^

더위야,냉큼물렀거라~~~

네가아무리세상을달궈도창조주의시계는지금도흘러가고있다.

이제아침저녁산들바람이불고어디선가노래소리가들려올터이다.

아가을인가,아가을인가아~~~~~가을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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