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셀레는월요일아침이라니,고개를갸웃거릴분들도더러있을것이다.

웬소린지궁금할게다.이팔청춘도아닌데가슴이설레다니.뭘잘못먹었나.ㅎㅎ

사실그렇다.이젠가슴설렐일도없을뿐더러그런시절을넘긴지도오래됐는데….

그것도월요일아침부터웃기는소릴하다니.

70년대젊은시절회자된단어가운데’월요병月曜病’이란게있었다.

샐러리맨들이주말을잘보내고한주간이시작되는월요일아침만되면찾아왔던심리적병이었다.

웬지새로시작되는한주간이답답하고,또무슨골치아픈일들이직장에서기다리고있을까하는지레짐작으로생긴병이었다.그래서온몸이쑤시는것도같고,열이나는것도같은…..

그때우리는그’월요병’을넘자고일부러’월요음악회’를만들어시립연암도서관에서고전음악감상회를열었다.

아침신문을보니자신의나이에서일곱살을빼도좋을정도로요즘노인들의심신이젊어졌다고한다.

‘6075신중년’이란신조어까지생겼다고한다.60부터75세까지를신중년新中年이라고…

반가운소리긴한데,그걸로즐거워하기에는우리네삶의환경이그렇게호락호락하질못하다.

몸만건강하면뭣하나.날마다베낭메고등산이나하며뒷풀이로막걸리나마셔야될판인데…

연초에어떤식당에갔다가씁쓸한얘길들었다.

그식당에서지난연말동창회를했는데,사정으로참석치못했다가뒷얘기라도들을겸갔었다.

주인장과등산얘기가나와이야길나누는데그가이런얘길한다.

"잘아시는J씨있잖아요.그양반은등산마치고술마실땐우리집엘안와요."

"왜그러는데요.싸웠어요?""싸우긴요.우리집에오면안주하나는시켜놓고술을마셔야하는데돈이없어못오죠."

"아니,그친구잘나가는건설회사에서임원하며돈좀모았을건데..""생각해보세요.회사그만둔지십년이넘었는데뭔돈이있겠어요.돈이아깝다고저재래시장선술집에가서김치안주로막걸리만마시고가는데요."

이런게우리네현실이다.사람이오래살면좋긴한데,경제적여건이따른후삶의질이문제다.

돈이궁해쩔쩔매며혹여자식들에게부담이라도주면서오래산다면그것이야말로최악의삶인것이다.

나이는들었지만건강하다고선뜻일자리를주는회사도쉽질않다.그렇다고빚을내어사업을시작하는것도마음과같질않다.하루에도수백의창업과폐업이이루어지는게현실이니까.

오늘은오후에수원출장이있어집에서쉬다가점심후나가기로했다.

돈을벌든못벌든그래도출근할곳이있고,일감이있다는게얼마나감사한지모른다.

때로는일이뜻대로되질않아머리가아플때도있긴하지만이걸로치매예방이되면좋겠다고위안하기도한다.

새롭게시작되는월요일아침,이번한주간엔누굴만나고어떤일감이기다리고있을지생각하면가슴이설렌다.

그렇지,오는목요일엔추석지내려달포만에아들이베트남에서돌아온댔지.^^

가슴설레는월요일아침이여,이한주간도신의은총이함께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