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생각하며 넋두리

어이,친구야.이야기들었제?요새진주서개천예술제열린다꼬떠들샀는거.

참,예술제라쿠모모리겄네.요새는유등축제라캐야안다아이가.

니는예술제가운제부터열맀는지알기나아나?모리겄제?그랄줄알고연혁을좀디다봤더만이기1949년에처음시작됐는기라.우리나라에서처음으로지방에서문화제로시작되꼬,이름도첨에는영남예술제로시작됐다쿠네.

인자알았나.그해10월3일부터8일까지엿새동안했다쿠는데,아물캐도이상타말이다.

우리가국민학교댕길때예술제가열리모날씨가대~기추벘다아이가.그래서내는음력으로시월삼일인줄알았는데양력이라쿵께그때우리가몬묵고골아서시월촌데도춥은길까,아물캐도이상하네.

친구야,개천예술제로이름이바낀거는1959년부터라쿠네.그라모우리가중학교2학년때아이가.

글쿵께생각나네.그때내는악대부들어가가꼬’옛친구’라쿠는곡연십한다꼬시껍했다아이가.니그음악선생님알제?우리졸업하고나서부산경남여곤가로전근간안선생님말이다.그선생님이지휘하고내는알토라꼬중간소리내는금관악기끼고연십했다쿵께.그거연십해가꼬그와촉석공원가설무대에올라가서신나게불었다아이가.중학교에서공원까지감서는근사하거로줄을마차가꼬시가행진도했꼬…신났다아이가.

그덕에점심때는진주비빔밥도항그륵얻어묵었꼬.그예술제가올해로63회가된다쿵께감회가새롭네.

하기사요새는주객이뒤바끼가꼬유등축제가주인공이되꼬예술제는갖다리가됐싱께그것도우습꼬말이다.

우리중고등학교댕길때만해도유등은행사전날이나당일날분위기돋군다꼬띠았는데말이다.

이바라,친구야.얄구진일이또있다아이가.

그예술제를처음으로맹글고키운파성설창수선생님말이다.요새사람들이그분을알기나알까.

고향은창원이지만소년시절에진주로이사와서진주농고나오싰다아이가.그뒤로일본가서유학도하싰고…

해방되고경남일보사에들어가서주필,사장까지지냈고,1949년에예술제를창설하신분이라쿠능거는알제.

60년4.19후에진주에서참의원당선댔고,61년5.16후에시인구상선생추천으로혁명정부에서같이일하자캤지만거절하는바람에엄청난박해를받았다아이가.신문사에서쫓겨나고자신의손으로맹근예술제에서도배척당해그때부터시화전을염서는전국을방랑한거알낀데.

봐라,친구야.선생님의집이촉석루입구에있었는것도알제.와,거기념품가게도하싰다아이가.

아매사모님도모중학굔가에서교편을잡고개싰는데결국후두키났닥고소문났다아이가,

그뒤에진주성지조성한다꼬집이철거당해배건너진주농고가는남강가에’청수헌聽水軒’이라쿠는집을짓고사싰다아이가.내가선생님을마지막뵌기71년인가경남일보모기자하고같이찾아뵌기라.

그날선생님은우리한테커피를손수타주심서많은말씀을하신기억이나네.

둘째아드님은인물도잘생기고총명했는데,우리고등학교후배아이가.내하고도참친했는데지리산등산하다가변을당해꽃다운나이에하늘나라로갔제.지금생각해도가슴이씨리다.

친구야,운제봐도한복에하얀두루매기를입으시고’의랑논개비문’겉은주옥거튼작품을냄기신대시인이셨제.

예술재단을떠나신후로는예술제가열리모일부러진주를떠나싰다는선생님의마음을쪼금은알것도같다아이가.그자?참말로가심이아푸다.

요새유등축제를하모사람들로메터진다쿠는데,그수많은사람들중에선생님을기억하는사람들이울매나되꼬.

지금은유명을달리하신선생님의흉상이망경동어데있다쿠는데,남강에유등이떠댕기고인파로난리를부리는그꼬라지를보심서과연무신생각을하실랑고,사람들이선생님의맴을조끔이라도알랑가.

선생님을자꾸이짓비리가는시민들,특히공무원들이참말로야속타아이가.

그래,친구야.이쭘서끝내자.밤이깊었네,잘자아라.

*옛날사투리그대로토를달지도않고썼습니다.

진주지방사투리를잘모르시는분들은이해하시기어려울줄압니다.양해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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