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의 출국出國

아침7시반쯤되었을때전화벨이울렸다.

전화기에손자찬우의이름이뜬다.

내가"찬우야"하고불렀더니수화기너머에서변성기變聲期의손자목소리가들려온다.

"할아버지,저이제출국게이트나와서면세점에있어요."

"그래,혼자서도아무문제없지?""예,걱정마세요."

전화하는소릴듣고아내가다가오길래전화기를넘겼다.

오늘손자녀석이애비가있는베트남으로출국했다.

8시반비행기니오후2시(현지시간낮12시)면호치민공항에서부자가상봉할터이다.

지난추석때잠시귀국했던아들은손자에게약속을했다고한다.10월초의중간고사에서좋은성적을내면베트남으로부르겠다고.지난시험에서손자는좋은성적을냈고,약속대로베트남으로갔다.

엊저녁에도손자로부터출국인사의전화가왔었다.

아내는손자에게입이닳도록이것저것당부를한다.그러곤전화기에다대고기도까지해준다.

오늘새벽에도4시가좀지나또전화를넣었다.며늘애에게또당부를늘어놓는다.

내가어련히알아서하겠느냐고말렸지만,손자를공항버스타는데까지만애미가데려다준다며불만이다.

이제중학교2학년이니괜찮을거라고말해도아내는걱정이되나보다.

이사진은손자가열살때인2008년고모(딸애)의결혼식에서찍은사진을휴대폰으로다시찍은것이다.

그땐초등학교3학년으로어리게보이지만이젠목소리도걸걸한중학교2학년이다.

나는손자만생각하면가슴이짠~하다.출생은서울합정동에서했지만,김포에서초등학교를다녔다.

그러다가초등4학년때충남천안으로이사갔고,거기서중학교에진학했지만다시작년가을김포로돌아왔다.

어릴땐말도잘하고싹싹했는데,중학생이되고부터말도없고가족들과도잘어울리지않는다.

혼자있길좋아해서가족들이외출해도웬만하면따라가질않아늘외톨이신세다.

게다가머리를눈썹위에까지바짝길러,아내는손자만보면머리땜에한마디한다.그래도흔들림이없다.

그래서우리는이것도’사춘기’증상이니가만두자고결론을내렸다.

이글을쓰고있는데휴대폰으로아들에게서전화가왔다.

연말까지는하고있는일들을마무리하고귀국할계획이라고한다.

손자는일요일까지데리고있다가월요일오후에도착하도록하겠단다.

내일은메콩강구경도시키고주일엔그곳교회에도데리고가겠다며목소리에생기가넘친다.

아마도부자상봉에가슴이설레나보다.

그래,찬우야.애비만나구경잘하고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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