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바닥의 낙엽 같은 인생

조락凋落의계절이어선가,낙엽한잎이발앞으로굴러온다.

갈색의플라타나스잎사귀다.한때는싱싱한푸르름으로자태를뽐냈을만하다.

이제시들어한잎의낙엽으로몸체에서떨어져길바닥위에나딩군다.

아마도무수한발길에차이고밟히면서끝내는청소부의쓰레기통에서그삶을마감하리라.

저시든낙엽이언젠가의우리들삶을보는것같아마음이울적해진다.

나림이병주선생의소설’낙엽’이생각났다.

젊은시절읽었던기억이있어인터넷을뒤졌지만헌책광고만나올뿐다른정보는없다.

1977년에나온이소설은다음해한국문학작가상을받았다고꼬리표가붙어있다.

내기억으로피폐한서민들의삶을그린작품이었다.낡은가옥(하꼬방)에몇가구가모여사는낙엽같은인간들의세상살이를적나라하게묘사했던소설이었다.

인간의삶을낙엽에비유한다는게온당한짓일까.

지인에게서들은이야기다.A라는사람은명문대학을나오고괜찮은직장에다녔던엘리트였다.

인물도준수했지만그에게는천부적인바람끼가있었다.외아들이유치원에도들어가기전,그는집을나와딴살림을차렸다고한다.그부인역시미모에명문대학을나왔음에도…

몇번이고부인이남편을만나집으로돌아오길애원했지만그는매정한남편이었다.

세월이흘러칠순을넘겨서야그는집으로돌아오고싶다는뜻을보내왔다고한다.

작은부인에게서도자식을두었지만늙고병약한그는홀대를받으며살고있다는얘기다.

부인은그인생이불쌍해서데려오고싶지만아들이결사코반대한단다.

만일부친을데려오면엄마와도인연을끊겠다며펄펄뛴다고한다.

아들의강경한반대에부딪쳐부인은어쩔수가없어한숨만내쉬고있고…

그A의삶을들으며낙엽이생각났다.

한때는세상이제것인양뽐내며살아왔지만늙어홀대받는그의모습은영락없는낙엽신세다.

그삶이A한사람뿐일까.우리주위에는수많은낙엽의군상群像들이널려있다.

권좌에서눈알을부라리며백성을졸卒로보다가,정치판에서쥐꼬리만한권세에취해목에힘주다가낙엽처럼나락으로굴러떨어져이리차이고저리밟히는모습을많이도보았다.

그뿐인가.바벨탑같은사옥을올리며거드럼을피우고백성을을乙로보던재벌총수들.

온국민의손가락질을받으며쥐새끼처럼숨어살고,영어의몸이되어있기도하다.

그들도한때는얼마나세상을쥐락펴락하며허장성세를부렸던가.

그렇지만이제그들의삶은저길바닥에굴러떨어진한잎의낙엽과한치도다를바가없다.

성경전도서1장2~3절에는"전도자가가로되헛되고헛되며헛되고헛되니모든것이헛되도다.사람이해아래서수고하는모든수고가자기에게무엇이유익한고"라며인생의허망함을한탄한다.

또14~15절에도"내가해아래서행하는모든일을본즉다헛되어바람을잡으려는것이로다.구부러진것을곧게할수없고이지러진것을셀수없도다"라고인생의덧없음을토로한다.

이것은인간으로써최고의영화를누렸던솔로몬왕의고백이라는데주목해야한다.

떨어진낙엽을보며세상살이를잠시둘러보았다.

이왕낙엽같은인생의삶일진대,좀더겸손하고배려하는심성을가져야겠다.

그래야나중에한점후회라도없을것같다.

길바닥위의초라한낙엽이우리에게주는게하나있다.

이제곧겨울이올터이니부지런히갈무리하여따뜻한삶을누리라는,그리고후회없는삶을살아가라는그메시지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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