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먹거리 어묵당면탕

오늘오후사무실에서아내와기싸움을벌였다.

사소한문제였지만,아내는좀체양보를하지않는다.오히려기세등등하다.

옆에직원이있어참으려니속이부글부글끓는다.

전같으면한소리했겠지만요즘은내가참는편이다.

그러면상대방도양보를해야하는데그게아니다.나를딛고서려고한다.

좋은소리로먼저들어가겠다고선언하고사무실을나왔다.

속상한걸로치면어디가서한잔해야직성이풀릴것같다.

우리은행뒷거리노가리골목에가서호프라도한잔해야하는데….

나이가있어그쪽골목에간지도몇년되었다.

옛날같으면’껀수’생겼다고술쟁이동창이라도불러냈겠지만내일출장도있고,참았다.

집에와서미루었던요리를만들기로했다.

진작재료도사뒀었다.먼저냄비에물을붓고멸치와무를넣었다.

센불에끓이다가파도넣었다.청양고추도넣어야하는데없다.할수없지.

물이신나게끓고있을때당면을꺼내물에불렸다.이건전에아내가가르쳐준방식이다.

당면이불을동안어묵을꺼내적당한크기로잘랐다.

넉장을자르니양이꽤된다.끓는물에어묵과불린당면을넣었다.

한소끔끓인후에냄비두껑을열고다시보글보글끓였다.

마침내벼르고벼른어묵당면탕이완성되었다.나만의레시피로만든것이다.

그릇에얌전히떠놓고석류칵테일도한잔따뤘다.

슈퍼에서생것을사다가만든땅콩조림까지.이만하면괜찮다.

맛을보니좀싱겁다.아차,간장을안넣었구나.

김장김치를곁들이니그런대로먹을만하다.어묵과멸치가간을맞춘것같다.

이음식은고단했던지난50년대어머님이가끔겨울이면만들어주셨던추억의먹거리다.

여기에가래떡을적당히잘라넣으면금상첨화겠지.

창너머로보니비까지부슬부슬뿌린다.분위기좋고~~^^

키타로나쿠스코(cusco)를불러와야겠다.풍악을울려야하니까.

열받을때마음을진정시키는새로운방법을또하나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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