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그렇게 갔다

내일12월5일은모차르트(W.A.Mozart)가세상을떠난지222주기가되는날이다.

1791년12월5일모차르트는서른다섯의젊은나이로유작’레퀴엠’을완성하지못한채눈을감았다.

그의유해는빈의성슈테판성당에잠시뉘어졌다가삯군의수레에얹혀공동묘지로갔다.

그날따라폭우가몰아쳐그의육신은비바람속에이름모를사람들의유해와함께섞여매장되었다.

후에가족들이그가묻힌곳을찾으려고했지만어느곳에묻혔는지조차알수없었다니.천재는그렇게갔다.

이세상에모차르트가오지않았다면지금어땠을까.

물론바흐도있고,베토벤,슈베르트,브람스등기라성같은거장들이버티고있으니큰아쉬움은없었겠지.

그러나당장KBS1FM의매시간나오는그의’봄의동경’은다른곡으로바꿔야할것이다.

어떤곡으로바꿀까.잘아는베토벤의’엘리제를위하여’나드보르작의’유모레스크’정도?

그곡들도아름답고정겹긴하지만’봄의동경’에는미치지못할것같다.

내가모차르트를처음만난것은세레나데’아이네크라이네나흐츠무직'(K.525)을들으면서였다.

그게고2때였으니벌써51년의세월이흘렀다.

그때내가샀던엘피음반에는두곡이수록되었는데,나머지한곡은슈베르트의’미완성교향곡’이었다.지휘자는볼프강자발리쉬였고빈심포니의연주였었다.

‘아이네…’의저유명한1악장이울려퍼졌을때그유려하고경쾌한선율은나를휘어잡았다.

겨우정신을차렸을때흘러나온2악장로망스.그론도(Rondo)악장은천상天上의선율로또나를사로잡았고.

또하나,그시절내맘을낚아챈건저유명한’터키행진곡’이었다.

피아노소나타11번K.331의3악장에나오는이곡은고교다닐적에등교시간이면어김없이방송실에서흘러나왔다.

특히중간부분에흘러나오는간드러진선율은그때내가짝사랑했던어느여학생의이미지와맞아떨어져지금도그음악이나오면혼자미소를짓곤한다.이미반세기전의흘러간사연이지만…^^

내일기일을맞는모차르트를추모하며오늘밤엔A장조피아노소나타나들어야겠다.

그나저나만일,만일에모차르트가이세상에오지않았다면,아마이세상은’불꺼진항구’가아니었을까.

사랑합니다,당신이있었기에고맙습니다,볼프강아마데우스모차르트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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