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한 통

오늘아침아내와다투었다.그것도성탄절아침에.

문제의발단은김치였다.김장김치말고새로’어설프게’치댄(버무린)김치가맛이있었다.

김치칭찬을했더니,아니나다를까주문이왔다.

우리교회다니는어떤사람에게이김치한통을전달해달란것이다.

밥을먹다말고승갱이가붙었다.

내말인즉슨그사람이이김치를받고모욕감을느낄지,감사할지모르는데어떻게전달하느냐는거였다.

아내는걱정말고전달만하라고하는데,의견차이가있었다.

밥을먹다말고욱~하다가참았다.

마침베트남에서귀국한아들이김포서출발했다고전화를받아서.(아들만아니면택도없다^^)

교회에서성탄절축하예배를마치고식당으로가니아내가김치를갖다놓았다고전달해주란다.

점심을먹고아들과둘이서사는그분께김치를전달했다.

의외로그사람은김치를고마와하며몇번이고감사하다고말한다.

순간내낯이뜨거워졌다.내가또하나의’스쿠리지’였구나.

중학교인가고등학교시절인가영국작가찰스디킨스가쓴’크리스마스캐럴’을배웠다.

(내생각엔고등학교때인듯)

우리나라의’자린고비’에버금가는짠돌이가크리스마스이브에새사람으로바뀌는’스쿠리지’이야기였다.

항상체면만생각하다가자선의기회를잘놓치는내게경종을울리는작품이다.

어려운시절주는것보다받는데익숙했던내가깨달아야할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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