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불출의 독백

세상에부모치고자식사랑하지않는사람은없을것이다.하기사고슴도치도제새끼는귀하게여긴다는말까지있으니말이다.

며칠전내생일에아들이새신발을사주었다는글을올렸었다.이웃님들이효자라며칭찬을해주셨다.

그런데오늘도아들얘기를좀해야겠다.세상말에자식자랑은팔불출이라지만나도그범주를벗어나지못하는장삼이사張三李四임에틀림없다.

글쎄,남들이팔불출이라고손가락질해도어쩔수없는일이다.^^

내생일이외손녀와겹쳐합동으로치렀다는얘기는진작했다.

아직도생일이되려면며칠남은지난일요일아침,밥먹으러온아들이느닷없이아버지생신식사를내고싶다고했다.아들은일요일아침이면며늘애와자식들을교회에데려다주고아침식사는우리집에와서한다.

아들은찬양대에서봉사하고있다.

아들은신촌에괜찮은일식집에있는데아버지가생선회를좋아하시니까저녁식사를사겠다는것이다.

지금까지는그럴기회가없었지만올해는꼭모시고싶다고말했다.

아내는괜한걱정한다면서반대했지만아들의정성이가상해서그렇게하기로했다.

약속한날,저녁에아들이일러준신촌D일식집으로갔다.

우리내외와아들,이렇게셋이서저녁식사를했다.며늘애와생선회를좋아하는손녀가빠져아쉬웠지만참으로즐거운저녁식사였다.

꽤비싼정식코스였다.그렇지만서비스가푸짐했고특히생선회가크고두터워서내입에는제격이었다.

게다가회를다먹고나자새로같은회를또가져다주어모처럼포식을했다.평소생선회를잘먹는다고큰소리쳤던나도두번째회는남길수밖에없었다.

아들이직접사준생일식사는처음이었다.지금까지는온가족이모여서했기에.

그러니내기분이각별했다.돌아오면서몇번이고자식둔보람있다고아내에게말했다.

내년이면일흔이라마음이여러서인지조그만정성에도고마운마음이생긴다.

오늘아침인터넷에서손자키워주지않는다고부모에게생활비를끊겠다고말했다는아들이야기를보았다.

나는아직까지자식에게생활비를받고살지않지만세상의자식들이점점각박해져가고있는걸본다.

누군가그랬다.자식이손자봐달라소리않고집담보로잡혀달라고말하지않는다면효자라고했다.

나는손자,손녀가다컸으니그럴염려없고,아직까지집담보말한적없으니그만하면효자를둔셈이다.

아들이사준저녁밥한끼에나도팔불출이되고말았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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