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딸아,오늘이5월15일네생일이구나.

지난연휴때네생일잔치를당겨했기에오늘아침은네가미역국이나끓여먹으면되겠구나.

벌써오전10시가되었으니아침식사도끝났겠지.엊저녁네애미가말하길오늘김서방이네생일이라고하루쉰다니고맙구나.애들유치원보내지말고가족넷이서오붓하게인근강화도라도다녀오렴.

물론네가못보는이글이긴하다만,다시한번네생일을축하한다.

네가태어난게1978년오늘이니네나이도이제서른일곱이나되었구나.

다섯살,세살두딸의애미에다한남자의아내이니중년이라고불러야겠지.그렇지만아직도내겐어린아이로보이니애비가네게아직도애틋한마음이있나보구나.

네가태어나던날,그날아침애비는강원도정선으로출장을떠났었지.밤에가까스로서울병원에연결해서네가태어났단소릴듣고다음날새벽같이서울로돌아왔구나.

그날네가이세상에오는걸옆에서반겨주지못해지금도미안한생각이떠나질않는구나.

딸아,지금까지한번도애비속썩히질않고살아줘서무엇보다고맙구나.

좋은남편만나예쁜두딸도낳고집도장만해서알뜰하게사는모습이대견하단다.주일이면교회잘다니고집사로봉사도하며매주시갓집에들러시부모님잘섬기는걸보면저절로미소가떠오르지.

게다가매일같이집으로전화를해서우리들안부까지챙기니항상고맙게생각한단다.

딸아,지난월요일저녁에는정말미안하다.

그날애비가좀과음을해서너와네오래비에게쓸데없는전화를했었지.

지난주간은애비도좀스트레스를받았거든.급한책자를주문받아납기를맞춘다고신경을쓰다보니좀피곤했나봐.그래서답답한서울이싫고시골가서좀편하게살고싶다고떠벌렸나보네.

진심이긴하지만그런이야기를취중에한게애비실수야.다음날네오래비와네게사과를했지만아직도마음속에앙금으로남아있어.

엊저녁네애미가그러더군.네가벌서8킬로를뺐다고.

다이어트한다고신경이예민한네게괜한소릴해서짜증나게했으니,다시한번사과할께.

딸아,미안하다.그리고사랑한다.지금까지잘살아와줘서참으로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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