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집을 비운 사흘

아내가오늘부터사흘일정으로제주도관강길에올랐다.

서울과부산에있는여고동창들이고희기념으로마련한행사라고했다.사실아내는46년생으로고희가내년이지만동창다대수가45년생해방동이어서따라갈수밖에없었다.

나도46년생이지만생일이2월이어서일곱살에입학한연고로동창들은올해고희잔치를하고있다.

사실,아내의잔소리가싫어어떤때는어디좀갔으면했다.

나혼자아무간섭받지않고음악도듣고,맛있는안주사와서눈치보지않고한잔하는멋을즐기고싶었다.

그래서아내가2박3일간제주도로간다기에속으로얼마나좋았는지모른다.

모처럼의기회여서뭘할까하고즐거운고민을하기까지했다.^^

오늘아침아내는이런저런반찬을만들어두었으니끼니거르지말라고당부를했다.

그런데’이아픈날콩밥한다’더니절호의기회가왔건만긴한일을맡아도저히시간을뺄수가없었다.

낮에는아들이전화를해서어머니도안계신데을지로로나가서저녁밥을사드리겠다고했지만사양했다.

저녁식사도사무실부근에서해결하고밤9시가되어서야집으로돌아왔다.

늘아내와함께했던습관탓인지컴컴한집으로들어서니뭔가어색한생각이들었다.

아내가없는해방감보다는혼자남겨진외로움같은게스멀스멀일어났다.참으로괴이하다.ㅎㅎ

혼자서는술마시지말라며신신당부를했기에’확인전화’가오는밤10시까지는한잔할수도없다.

최소한의예의라도보여줘야겠기에…

동네초밥집에가서생선회를사왔다.

썰렁한침대에서잠이들려면그래도한잔해야할것같다.

티비를봐도재미가없고,아내가없는첫날이내겐’적막강산’이다.

이게아닌데,도대체갈피를잡을수가없다.

이래서남은이틀밤은어떻게보내지.벌써부터걱정이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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