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는 나를 울게 한다

오늘하루는참으로힘들고짜증나는하루였다.

한달여전아내가싱크대를갈아야겠다고하길래별생각없이좋을대로하라고했다.

싱크대를놓은지가십년도넘어그렇찮아도갈았으면하고생각하던차였다.요즘은아내보다내가설겆이를하는횟수가많다보니그절실함을아내보다내가더느끼는지모른다.^^

막상오늘아침여덟시부터공사팀이들이닥쳐철거를시작하는데마음속으로괜한일을벌였구나하는걱정이앞섰다.그이전에아침여섯시부터중노동에시달려야했다.

마루의매트를걷고인부들이신발을신고들어올터이니마룻바닥에신문지로도배를해야만했다.

아내는오늘새벽세시까지그릇들을챙기느라두어시간밖에못잤으니힘들다고불평할수도없었다.

그래도나는일이있어아침열시쯤출근했다.

아내혼자두고가는게안돼서아들에게전화를했다.며느리를좀보내라고에스오에스를친것이다.

사무실에도착하니아들로부터전화가왔다.어머니가안와도된다고단호하게거절했다는것이다.

아내에게전화했더니공사가잘진행되고할일이없어티비만보고있단다.두시쯤끝날것같다며집에와서점심을먹으라고말했다.

그래,믿는내가잘못이지.두시쯤집에오니공사는반정도진행된상태였다.

그래도미안한지미숫가루를타다주길래성질을참고서재에서티비만보고있었다.내가오니기다렸다는듯아내는방으로들어가서늘어지게낮잠을잤다.

공사가끝난게다섯시쯤,그때부터벼락이떨어졌다.물론아내도그릇을챙겼지만집안의신문지수거와청소,목욕탕청소까지도맡아할수밖에없었다.주저앉고싶을정도로고된노동이었다.

저녁식사후아내는주방사진을찍더니자식들에게전송을한다.

잠시후아들이전화를해서좋다고칭찬을했는지입이귀에걸려이건내생일선물이라며좋아했다.

하긴아내생일이이달말이어서그말도맞다.ㅎㅎ

조금있으니딸애가카톡을보내와서사진을보고세살배기외손녀가할아버지집이좋다고했다며모녀끼리호들갑을떨었다.그래,말처럼이건아내에게준생일선물이었다.

아내는일찍잠자리에들고나는피로도풀겸칵테일한잔하기로했다.

내일은사무실안나가기로했기에마음이더푸근했다.며칠전노량진수산시장에서사온연어회를먹기로했다.냉동을푼회와석류칵테일을들고서재에앉았다.

처음두잔까지는키타로[喜多郞]연주와그라나도스스페인춤곡을들었다.

아무리들어도2프로가부족하다.그래서챙겨두었던’물망초’를꺼냈다.

페루초탈리아비니가부르는’물망초’는내가듣는음악의마지막카드라고할수있다.물론그앞은슈베르트의’겨울나그네’겠지만.^^

탈리아비니의노래를들으며마시는칵테일이이렇게가슴저릴수가없다.

항상이노래는나를울게한다.물론가슴속이지만아픈사연이있어서다.

이노래,탈리아비니의’물망초’를구하기위해얼마나공을들였던가.

아현동의모중고레코드가게에선이곡을구해주는데엄청난거금을요구하기도했었다.

그래도요즘은손쉽게탈리아비니의’물망초’를들을수있어서너무감사하다.

내가이곡을왜좋아하는지는여러차례글을올렸기에생략해도괜찮겠지.

이곡을들으니내일쯤이곡과연관된이야기를또올려야될지도모르겠다.

벌써자정이넘었네.벗님들편안한밤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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